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쉼터 내 냉장고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성동구청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쉼터 내 냉장고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성동구청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령·강화되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이 배달 기사 등 옥외 근무자의 건강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서울시내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성동구는 지난달 배달노동자 등 ‘이동노동자’가 이용할 수 있는 쉼터를 성수동에 마련했다. 지난 5월 배달·택배노동자, 돌봄노동자 등과 간담회를 열고 이동이 잦은 이들 노동의 특성상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

쉼터 휴게공간에는 근골격계 질환이 잦은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안마기가 마련돼 있다. 여기에 △대형 소파, 칸막이가 있는 개인 휴게공간 △업무용 컴퓨터 사용공간 △음료 냉장고 △얼음정수기 △전자레인지 △개수대 시설 등도 갖췄다. 이동노동자들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에 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성동구는 앞으로 휴게공간을 노무·건강상담과 주말 공간대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근무 중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했다”며 “필수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남구의 이동노동자 쉼터 내부 모습./사진제공=강남구청
강남구의 이동노동자 쉼터 내부 모습./사진제공=강남구청

강남구는 배달·대리·퀵·택배 기사 등 더위에 취약한 이동노동자들의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강남 이동노동자 쉼터에서 ‘이동노동자 얼음 생수 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폭염 속 야외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이동노동자를 위해 관내 기업에서 후원받은 얼음 생수 1만 병을 나눠주는 행사로 다음 달 30일까지 운영된다.

강남구는 지난 5월부터 강남 취·창업허브센터 후문과 강남파이낸스센터 후면에 이동노동자 쉼터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쉼터 내부에는 냉난방시설과 스마트폰 충전기, 음료 자판기가 갖춰져 있고 외부에는 오토바이나 택시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앞으로도 이동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포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구내 6곳을 지정해 얼음물 2000병을 비치하고 이동노동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마포구 얼음물 지도’도 제작했다. 얼음물 지도는 마포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폭염에 지친 이동노동자에게 시원한 생수 한 병과 더불어 잠시나마 휴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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