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야영지에서 조기철수 한다. 이들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숙소를 옮길 것이라는 소식이 7일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서울 자치구들이 대원들 숙소 모집을 위해 주민들에게 ‘가정 홈스테이’ 가능 여부를 묻는 문자를 발송한 사실이 알려졌다.

(왼쪽)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미국 대원들이 지난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에서 철수를 위해 짐을 옮기고 있다. (오른쪽)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연합뉴스,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이날 서울시 구로구 등은 주민들에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요청에 따라 [가정 홈스테이]가 가능한 집을 찾고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 메시지에는 ‘숙박 기간은 8일 또는 9일부터 12일까지’ ‘숙박비는 2인 1실 기준 1박당 15만 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긴급하게 업무 협조 부탁드리오니 홈스테이 가능하신 곳 알고 계신 분은 오늘 17시까지 주민센터로 연락부탁드린다’는 당부도 함께 남겨졌다.

이 내용은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 더쿠, 엠엘비파크, 개드립, 클리앙 등에 올라와 퍼졌고, 네티즌들의 거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다수 네티즌이 이같은 급하게 이뤄지는 일처리에 큰 우려를 드러냈다.

댓글창에는 “뭔 일 생기면 어쩌려고??” “홈스테이 검증 제대로 하고 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갑자기 받는 거 너무 위험한 거 같은데…” “이런 건 미리 받고 검증 거쳐야 되는 거지…” “저런 건 신청을 미리 받아야 되는 거 아닌가….” “그냥 단체 숙박시설을 빌리는 게 나을 거 같은데;;;” “뭔 일이라도 나면 어떡하려고” “아니 가정집이지만 심사는 거쳐야 하는 거 아닌가…이렇게 급하게 하면 사고 날지도” “얼른 철수해서 호텔 잡은 미국, 영국이 승리자네” 등의 반응들이 쏟아졌다.

이날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숙박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여러 곳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정 홈스테이 등 구체적인 내용이나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한 자치구 관계자는 “서울시로부터 각 자치구별 잼버리 대원들의 숙소를 마련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숙박업소와 공공시설, 체육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숙박시설을 우선 제공하고 수요가 안되면 홈스테이 가정 수요조사를 해서 연계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잼버리 대회 조기 철수를 결정한 7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델타구역 독일 부스에서 관계자들이 천막을 제거 하며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 이하 뉴스1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플랜'(긴급 대체 플랜)을 보고 받고 점검했다. 컨틴전시 플랜이란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와 남은 일정 등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뜻한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태풍 카눈이 진로를 바꿔 이번 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윤 대통령은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어제부터 관계 장관들과 플랜 B 논의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폐영식 전날인 오는 11일 개최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 역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 등 규모가 큰 수도권 스타디움으로 옮기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서트 날짜와 장소는 당초 6일 새만금 야영지에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한 차례 변경된 적 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7일 오후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룸에서 브리핑을 열고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비상 대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잼버리 대원들의 수도권 이동에 대한 정부 공식 발표도 이날 오후 나왔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본부장도 현지 프레스룸에서 ‘태풍 북상에 따른 비상 대피 계획 브리핑’을 열고 “태풍이 내습할 경우 전라북도가 영향권에 들게 돼 잼버리 영지 운영의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어제(6일) 대통령께서 정부 대책마련을 지시해서 이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대피계획에는 세계스카우트연맹 및 각국 대표단의 우려와 요청도 반영됐다”며 “대피는 내일(8일)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대상 인원은 156개국 3만 6천여 명이며, 버스 총 1천대 이상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6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더 걸릴 수도 있어서 진행 상황을 봐야 한다”며 “버스는 국가별로 배치하고 의사소통 편의를 위해 통역요원도 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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