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종합병원 상담 센터에서 우울증 환자에게 ‘의료 조력 사망'(Medical Assistance In Dying·MAID, 존엄사) 약물을 권해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캐나다 매체 글로벌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만성 우울증 환자인 캐서린 멘틀러는 상담 치료를 위해 6월 캐나다 밴쿠버 소재 종합병원 상담 센터를 방문했다.

멘틀러는 정신과 의사 상담을 제안 받았다. 그는 의사가 도착하기 전까지 병원에서 머무르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괴로워하는 여성, 병원 진료실 자료 사진 / helloabc, Krakenimages.com-shutterstock.com

그는 병원에서 지내던 날 밤 직원으로부터 다소 충격적인 제안을 받았다.

병원 직원은 멘틀러에게 “(병원) 시스템 탓에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메이드(MAID, 존엄사)를 고려해 보셨나”고 넌지시 물었다.

멘틀러는 언론을 통해 “병원 직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런 민감한 대화를 할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당황스러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캐나다에서 의료 조력 사망은 의사 2명의 허가가 있을 경우 합법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이 불편했다”는 멘틀러는 “정신질환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환자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판단한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이어 “다른 사람이 살아갈 가치에 대해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되는 거 아니냐”고 강하게 반문했다.

언론을 통해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병원 측은 “모든 캐나다 연방 규정을 준수했다”며 ‘병원 직원들은 환자의 위험을 평가하는 임상 평가를 완료한 후 ‘메이드’를 처방한다”고 전했다.

다만 병원 측은 “이 사건으로 고통을 겪은 멘틀러에게 깊은 사과를 전한다”며 정식 사과했다.

캐나다 정부는 2016년부터 의료 조력 사망 절차를 허가했다. 처음에는 심각한 질환 혹은 죽음이 임박한 환자에 대해서 처방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참을 수 없는 신체적 또는 심리적 고통·심각하고 치료할 수 없는 의학적 상태에 이른 환자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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