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급식소에서 나눠주는 아이스크림이 배스킨라빈스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경남 한 고등학교에서 빵 공장 노동자 사망 사건이 발생한 SPC그룹 계열의 아이스크림 급식을 거부한 학생의 제안으로 실제 급식이 바뀐 사연이 전해졌다.

한겨례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경남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 배스킨라빈스 제품을 급식에서 제외해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학교 급식 건의함에 넣었다.

이 학생은 지난해 10월 파리바게트에 빵을 납품하는 회사인 SPC그룹의 계열사 SPL공장에서 사고가 나 20대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을 거론하며, SPL 공장에서 이전부터 끼임 사고가 있었지만 SPC 그룹은 이를 무시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PC 그룹엔 배스킨라빈스도 포함된다. 불매를 강요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공적으로 무언가 하는 자리에서는 SPC 같은 블랙기업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의견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을 건의문에 담았다.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SPC 계열 비알코리아가 생산한다.

건의가 접수된 뒤 학생회 차원의 전교생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기존 계획대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급식으로 제공할 지 다른 업체의 구슬아이스크림을 제공할 지 묻는 조사였다. 조사 결과 78.7%의 학생이 구슬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학교는 결국 제품 변경을 확정했다.

학교 급식소 담당자는 이 같은 제품 변경 사실을 공지하며 그간의 과정도 언급했다.

담당자는 학생의 건의가 적극적이고 멋있게 보였다면서도 해당 기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불매운동을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 사고 이후 달라진 점이 있는지 기업에 문의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리바게트 측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파바의 약속’을 참고하라고만 했고, 들어가 보니 경영진이 현장을 점검하고 안전 관련 교육을 받는 사진이 게재된 게 전부라 이것만으로는 기업의 긍정적 변화가 있었는지 의문을 해소하기에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