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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완전히 불에 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의 서부 해안 라하이나의 10일(현지시간) 모습./A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 수가 최소 96명으로 집계됐다. 105년 만 최악의 자연 재해 피해로 인재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마우이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화재 사망자 수가 96명이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이번 산불로 2100에이커(8.5㎢) 이상이 불에 탔고, 2200개 이상의 건물이 파손 또는 파괴, 55억달러(7조3600억원)의 재건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수색이 진행됨에 따라 희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와이 관리들은 대원들이 주말 동안 탐지견과 함께 수색한 지역은 피해 면적 전체의 3%의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현재까지의 기록으로도 이번 산불 희생자 수는 1918년 453명이 숨진 미네소타주 북부 칼턴 카운티 등의 산불 이래 미국에서 105년 만에 최악이다. 아울러 1960년 하와이주 빅아일랜드 쓰나미 사망자 61명을 능가, 1959년 미국의 정식 주(州)가 된 하와이주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되게 됐다.

USA HAWAII FIRE
주민들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의 마알라에아 항구에서 배에 실린 구호품을 산불 피해 지역 라하이나행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EPA·연합뉴스

이번 산불은 지난 8일 마우이 중부 쿨라·업컨트리 지역과 서부 해안 라하이나, 중부 해안 풀레후·키헤이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 쿨라·업컨트리·라하이나 지역의 산불은 완전히 진압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산불의 피해가 크진 데는 경보 시스템과 소화전 물 부족 등 인재 때문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WSJ은 라하이나 주민들이 화재 경보가 거의 없었다고 불평한다며 광범위한 재난 경보 사이렌 네트워크가 있는 마우이의 사이렌이 8일 화재 당시 작동하지 않았다고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긴급 방송 경보 및 휴대전화 알림 등 다른 긴급 경보 시스템을 작동했으나 관리들은 화재로 인해 주민들이 긴급 모바일 경보를 수신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WSJ은 알렸다.

WSJ에 따르면 하와이에는 세계 최대 통합 공공안전 실외 사이렌 경보 시스템이 있으며 마우이 카운티에만 80개의 사이렌이 설치돼 있다.

아울러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소방대원들이 8일 라하이나 마을에 출동해 소화전에 소방 호스를 연결했으나 수압이 낮아 물줄기가 분무기 수준에 그쳐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라하이나가 개울을 흐르는 지표수와 우물로 퍼 올리는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데 화재로 많은 건물이 불에 타면서 수도관이 손상돼 소화전 수압이 하락했다며 설상가상으로 시속 70마일(약 112.7㎞)의 강풍 때문에 소방헬기가 바닷물을 퍼나르는 것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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