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채 금리,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TMF 샀던 서학개미 '비명'

미국의 지난 7월 소매판매가 급증했다는 소식에 긴축 장기화 우려가 불거지며 장기채 금리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39%포인트 오른 4.220%로 마감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38%포인트 오른 4.318%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10년물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10월24일 이후 최고치다.

반면 2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0.011%포인트 하락한 4.952%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장단기채 수익률 역전폭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이날 장기채 금리를 끌어올린 것은 지난 7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0.7% 늘었다는 소식이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0.4%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7월엔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프라임데이가 있어 소매판매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긴 했지만 좋아도 너무 좋았다는 평가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 인상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8.5%로 최근 추세에서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다음 11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33.4%로 일주일 전 28%보다 올라갔다.

미국 장기채 금리가 상승 추세를 계속함에 따라 지난 7월말부터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를 매수한 서학개미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TMF는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벤치마크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ETF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7월26일부터 지난 9일까지 TMF를 1억8400만달러 이상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순매수 규모다.

하지만 TMF는 지난 7월26일부터 8월15일까지 15거래일만에 18.6% 급락했다. 지난 9일 종가에 TMF를 매수했다고 해도 15일까지 4거래일만에 8.1%의 손실이 발생했다.

안정적인 국채 투자에 3배 레버리지가 가미돼 단기 수익률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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