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1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 입구 앞.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번째 검찰 조사를 받기 1시간인 오전 9시 30분께부터 기자와 유튜버, 경찰 인력 100여명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지파와 반대파도 다수 모여 서로를 비난하는 고성이 오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백현동 의혹 관련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의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몰아줘 성남시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조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지지파로 보이는 유튜버들이 청사 입구에서 경찰과 다수 충돌했다.

휴대폰에 셀카봉을 장착한 유튜버가 “왜 취재를 막느냐”고 항의하면 경찰이 “기자증을 보여달라”고 만류하는 식이었다. 한 고령의 유튜버는 법원·검찰 출입증이 아닌 사적으로 자체 제작한 출입증을 제시했다가,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충돌이 10분에 한 번꼴로 반복됐다. 경찰은 “유튜버분들 소리 지르지 말라”며 “바로 저지한다”는 안내를 거듭 반복했지만 고성을 막을 순 없었다. 이 대표의 지지파와 반대파는 “이재명 대통령!”, “반드시 이겨낸다”, “이재명 구속! 구속! 당장 구속”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대표는 10시 24분께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단상 위에서 “소환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다”며 “말도 안 되는 조작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고 입장문을 밝혔다. 이때 일부 지지자는 북을 치며 호응을 유도했고, “사랑해요”,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반대파는 “이재명 구속!”을 반복해 외쳤다.

입장문을 낭독한 뒤 이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청사 입구에 도착한 건 10시 40분께였다. 차량으로 정문에서 청사로 이동한 이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무능한 정권의 정치 실패, 민생 실패가 감춰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 대표가 들어간 직후에도 지지파와 반대파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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