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800만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끌어들일 각종 프로모션과 혜택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을 공식 재개하면서 그동안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던 화장품 업계에는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소비력이 큰 ‘큰손’ 유커가 돌아오면 위축됐던 화장품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 수 있어서다.

1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코로나19, ‘한한령’ 등의 악영향으로 타격을 크게 입었던 ‘K-뷰티’의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유커 단체여행 재개 소식에 손님맞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유통사 및 여행사와 연계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연계 상품과 프로모션을 개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후·숨·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 신제품 위주의 홍보에 나설 예정이며 유통채널과 구매 금액별 추가 혜택 등을 논의하고 개인과 단체 여행객별 맞춤형 패키지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중국어 전단과 중국어가 가능한 판매 직원을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

애경산업도 면세점 운영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화장품 업계가 이처럼 유커 맞이에 힘을 쏟는 것은 이들의 구매력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커가 한국 여행에서 쓰는 경비는 통상 미국이나 일본, 동남아 등 다른 관광객들이 쓰는 돈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1632달러(약 215만원)로, 일본인 관광객(759달러)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 이들은 주로 관광버스로 명동이나 홍대 등 주요 상권을 돌면서 시내면세점이나 화장품 가게를 돌면서 한국 화장품들을 쓸어 담아 가곤 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던 화장품 업계는 큰손인 유커들의 한국 여행이 6년여 만에 전격 허용되는 것을 두 팔 벌려 환영할 수밖에 없다. 우선 중국 최대 연휴인 중추절(9월 29일)과 국경절(10월 1일) 연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주식시장에도 반영되며 중국의 단체 관광 허용 발표 이튿날 LG생활건강의 주가는 13.31%, 아모레퍼시픽은 7.65%까지 뛰어올랐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 관광객들은 소비력이 좋기 때문에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는 어렵더라도 어느 정도 구매력이 회복될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며 “다만 업계가 중국뿐 아니라 그동안 미국 등으로도 해외시장 다각화를 노력하고 있으니 그 전략도 꾸준히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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