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글로벌 경제 상황과 수요 침체 등으로 인해 국내 빅 테크 기업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여전히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근마켓은 지난해부터 초봉 65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로 적극적인 개발자 영입에 나서고 있다. 이 정도의 금액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국내 대표적인 IT 기업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당근마켓의 ‘인재 예우’는 단순히 연봉에서 그치지 않는다. 식비와 간식비는 법인카드로 결제할 수 있으며, 컨퍼런스나 세미나, 스터디 참석 비용을 지원하고 일부 활동은 사측에서 권장하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혜택은 휴가를 일수 제한 없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자율 휴가’ 제도다. 신입사원도 자기 컨디션이나 필요에 따라 상사 결재 없이 언제든지, 며칠이든 휴가를 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 보니 당근마켓 채용문을 두드리는 MZ세대 직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구인구직 플랫폼 ‘원티드랩’ 채용 지원율 1위(2020년 11월~2021년 11월, 구인 공고 50회 이상 한 기업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높은 인건비, 재무엔 부담 …매출보다 높은 적자

다만 직원들에 대해 파격적인 대우를 보장하는 만큼, 인건비 지출도 큰 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지난해 기준 55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매출(499억원)보다 더 높았다.

적자의 주요 요인은 인건비다. 직원 급여로 지출한 금액은 32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복리후생비 또한 2.6배 증가한 50억원을 기록했다. 직원 수는 2021년 말 238명에서 지난해 말 380여명으로 1.6배 증가했다.

다만 우수한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 이에 따라 매출 성장 속도도 높다는 점이 위안이다.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기준 3200만명으로, 약 1년 만에 1000만명 이상 늘었다. 매출액은 2021년 257억원에서 지난해 499억원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높은 인건비 부담에도 당근마켓은 여전히 의욕적으로 채용을 진행 중이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일자리 공고는 당근마켓과 당근페이를 포함해 총 55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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