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대망의 결승전이 펼쳐진다.

20일 오후 7시(한국시간)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잉글랜드와 스페인이 격돌한다. 두 팀 모두 우승 경험이 없다. 누가 우승해도 여자 월드컵 최초의 역사가 탄생한다.

잉글랜드는 지난 두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4강에서 개최국 호주를 3-1로 격파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잉글랜드는 지금 축제 분위기다.

그런데 결승전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망치는 일이 터졌다. 바로 영국의 왕실 때문이다. 잉글랜드가 최초로 결승에 오르고, 최초로 우승을 도전하는 무대에 영국 왕실의 그 누구도 참석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왕실은 여자 월드컵 결승전을 TV로 관전할 거라고 밝혔다.

그러자 비난이 폭발했다. 특히 윌리엄 왕자를 향한 비난이 거세다. 그는 현재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페인은 왕실을 대표해 레티시아 왕비와 인판타 공주가 결승전에 참석해 스페인 축구 대표팀을 응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윌리엄 왕자를 향한 비난의 강도는 더욱 강해졌다.

정치인들과 팬들이 일제히 윌리엄 왕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쇼, 성차별, 자살골 등 다양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의 ‘데일리 스타’는 “여자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윌리엄 왕자가 자살골로 비난받고 있다. 왕실이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을 모욕한 것이라고 비난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의 정치인들은 “노쇼다. 여자 월드컵 결승전을 지지하지 않고, 아직도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건 완전히 말이 안 된다. 윌리엄 왕자이자 축구협회장은 경기장에 참석하지도 않고, 광장에 스크린도 설치하지 않을 것이며, 우승할 경우 어떤 종류의 축하 행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왕실이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남자 대표팀을 대할 때와 너무나 다르다. 여자 대표팀은 무시를 받고, 무례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이것이 남자 대표팀 결승전이었다면 윌리엄 왕자는 호주로 가는 비행기가 아무리 멀어도 참석할 거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남자 대표팀이 결승전에 진출했다면 윌리엄 왕자가 실종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축구팬들도 들고 일어났다. 

팬들은 ‘협회장이 월드컵 결승전에 가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남자 대표팀이었으면 갈 것”, “정말 윌리엄 왕자에게 실망이다. 소녀들은 최선을 다해 그까기 올라갔다. 그곳에 가서 지원을 해야 한다’, “남자 대표팀이 더 가치가 있는가. 윌리엄 왕자는 이미 비행기를 탔어야 했다” 등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윌리엄 왕자와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 맨체스터 시티 FA컵 우승 격려하는 윌리엄 왕자, 마커스 래시포드와 인사하는 윌리엄 왕자.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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