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로 붐비는 서울 시내 대형 쇼핑몰. [연합]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한낮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더위를 피해 실내 쇼핑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덕분에 백화점 업계는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 휴가철에도 매출과 방문객이 동반 상승하면서 더운 날씨의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 1~15일 전국 16개 매장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간 방문객 수는 지난해보다 14% 늘었다.

특히 무더위를 피해 해가 진 이후 초저녁 시간대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많았다. 오후 6~8시 사이 매출은 지난해보다 22.7% 늘었고 방문객 수는 26.1% 증가했다.

반면 일반적으로 백화점 매출이 가장 높은 황금 시간대로 꼽히는 오후 2~4시와 4~6시 사이 방문객 수는 3%가량씩 줄었다.

백화점 내 식음료 매장 매출도 18% 증가했는데, 오후 6시 이후 매출 증가율이 27%로 더 높았다.

현대백화점은 평소 낮 시간대 백화점을 찾던 고객이 더위를 피해 쇼핑을 저녁으로 미루고, 직장인 고객들도 퇴근길에 백화점을 찾아 저녁 먹거리까지 해결한 덕분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추세를 고려해 점포별로 오후 3~5시에 진행하던 패션 상품 타임세일 행사를 오후 6시 이후로 옮기고 식품관 신선 상품도 오후 6시 이후에 할인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도 같은 기간 매출이 5%씩 증가했다. 특히 도심에 위치한 잠실 롯데월드몰의 경우 이 기간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20% 증가해 260만명을 넘어섰다. 롯데월드몰 방문객이 늘면서 인근에 있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매출도 20% 끌어올렸다. 신세계백화점도 이 기간 매출이 4.2% 신장했다.

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은 뜨거운 불 앞에서 긴 시간 요리하지 않아도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도 많이 찾았다. 마켓컬리에서는 지난 1~17일 냉면과 냉우동, 메밀소바, 초계국수 등 시원한 여름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냉동 상태로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다이어트 도시락(11%↑)과 소스와 면을 비벼 데우기만 하면 되는 두부면 제품(70%↑)도 인기였다.

목을 축이기 좋은 탄산수와 음료 판매량도 10% 이상씩 늘었고, 통조림과 절임 식품류은 17% 더 잘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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