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은 계속’ 여자핸드볼, 적지서 일본 제압…11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여자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숙적 일본을 꺾고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 대한핸드볼협회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로 유명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적지서 일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3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 마지막 4차전에서 일본에 25-2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부터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남녀 통틀어 최다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 카자흐스탄, 인도까지 5개국이 참가, 풀리그를 통해 1위를 차지한 팀에게만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나란히 3연승을 달리던 한국과 홈 팀 일본이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 한 장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쳤고, 불과 한 점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경기 초반 일본에 0-5로 끌려가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작전 타임 이후 전반 5분 40여초에 나온 김보은(삼척시청)의 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 26분 50여초 경 이미경(부산시설공단)의 슛으로 13-13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에는 접전 양상이었다. 한국은 후반 종료 2분 40초 전까지 23-23으로 일본과 팽팽히 맞서다가 신은주(인천시청)의 골로 앞서나갔다. 이어 에이스 류은희(헝가리 교리)가 종료 1분을 남기고 득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일본에 실점하며 한 점차까지 쫓겼지만 리드를 지켜냈다.

여자대표팀 에이스 류은희. ⓒ 대한핸드볼협회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나가게 된 여자 핸드볼은 올해와 내년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어 다시 한 번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우선,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서 3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핸드볼은 8차례 치러진 아시안게임서 7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이 종목 절대강자다.

역시나 초점은 세계 정상급 국가들과 경쟁하는 올림픽이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우생순 신화를 쓴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덴마크와 명승부를 펼치며 은메달을 획득했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메달권에 들지 못하고 있다.

과연 여자 핸드볼이 내년 파리에서 16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