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빅리그 복귀 후 3연승에 도전한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5위도 바라본다.

19일 만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다시 만난다. 8일(이하 한국 시각) 등판 후 다시 대결한다. 빅리그 복귀 두 번째 출전이었던 지난 맞대결에서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4이닝 노히터로 호투를 펼쳤으나 타구에 맞아 교체됐다.

승리를 올리지 못했지만 8일 클리블랜드전을 터닝포인트로 삼았다.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치른 빅리그 복귀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이날 호투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고 2연승을 올렸다. 14이닝 연속 비자책을 마크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즌 3연승과 함께 메이저리그 통산 78승째를 정조준한다. 현재 류현진은 빅리그 통산 77승 46패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투수 다승 6위에 랭크됐다. 1승만 더하면 5위 다나카 마사히로(78승 46패)와 어깨를 나란히한다. 4위 구로다 히데키(79승 79패)에게도 근접한다. 

전망은 밝다. 효율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을 잘 요리하고 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0마일(시속 약 145km) 정도밖에 나오지 않지만 문제 없다.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이 여전히 살아 있고, 커터와 커브도 잘 섞어 래퍼토리를 다양하게 활용한다. 특히, 시속 100km대 슬로 커브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새로운 결정구로 자리 잡았다.

기본 제구와 커맨드도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포심패스트볼의 위력과 구속이 높지 않지만, 보더라인 구석을 파고들며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오지 않게 만든다. 커터, 체인지업, 커브로 구속 차이를 주면서 공 배합을 구성한다. 단순히 네 가지 구종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타자의 특성에 따라 속도까지 변화를 준다. 류현진을 상대하는 타자들로서는 여러 가지 옵션에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1년 2개월 동안 부상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러나 복귀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부활을 알렸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등판에서는 일종의 임시 선발로 뛰었다. 다음 두 경기에서 안정된 투구를 펼쳐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토론토는 25일 기준 70승 58패를 기록하며 힘겨운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공포의 알동’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선두 볼티모어 오리올스(79승 48패)에 9.5게임이나 뒤져 있다. 2위 탬파베이 레이스(78승 58패)와 격차도 7.5게임이다.

현실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한다. 하지만 녹록지 않다. 최근 와일드카드 획득 마지노선인 3위를 빼앗겼다. 시애틀 매리너스(71승 56패)와 휴스턴 애스트로스(72승 57패)에 1.5게임 차로 밀렸다. 같은 지구 보스턴 레드삭스(68승 60패)가 2게임 차로 따라 오고 있기도 하다.

팀을 위해서도 승리가 필요하다. 류현진이 27일 클리블랜드와 재대결에서 3연승과 함께 통산 78승 고지를 밟고 아시아 투수 최다승 5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현진(99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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