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농부들이 면화를 재배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중국 정부가 인권 침해 논란을 받고 있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면화 재배 면적을 줄이고 곡물 생산을 늘렸다.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식량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현지시간) 전세계 면화의 20%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서부 지역의 생산량이 10%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면화 전망 컨설팅은 “정부는 수년 간 면화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고 면화 재배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지역은 다른 작물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신장 지역의 올해 면화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1% 감소한 557만톤(t)에 그쳤다. 중국 전체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11.8% 감소하며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신장생산건설단은 지난 7월 지침에 따라 16개 부서가 재배 구조를 우선시하고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연말까지 목화 재배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 독수리 홍수 피해로 곡물 수확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점도 면화 생산 감소 원인으로 꼽히낟. 중국이 홍수로 인해 겪은 옥수수 피해량은 국가 생산량의 약 2%인 400만~500만t으로 추산된다. 쌀생산량도 3~5 줄어들 전망이다.

베이징 면화 전망 컨설팅은 지난해 미국이 ‘위구르 강조노동 금지법(UFLPA)’을 시행함에 따라 유럽과 북미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국의 면화 수출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2023년 ‘세계 무역 통계 검토’에 따르면 중국은 의류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의류 수출은 금액기준으로 지난해 전세계의 31.7%를 차지했는데 2015~2018년 38%에서 크게 낮아졌다.

중국은 신장 지역의 면화를 국내 시장으로 돌리는 가운데 수출을 위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회원국을 거쳐 면화 생산량을 돌리고 있다. 중국 면화 내수 시장은 연간 8만t에 달한다.

신장 지역의 한 농부는 “예전에 유럽과 북미로 고급 원사로 수출되던 면화가 국내 공장이나 중동 및 아프리카 공장으로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이익이 줄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섬유의류협의회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2000만위안 이상인 섬유 및 의류 회사의 수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 4.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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