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들이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진상규명과 아동학대 관련법 즉각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미국 교사들도 학생의 폭력과 욕설, 학부모의 압박으로 교권을 침해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을 거치며 교권 침해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메릴랜드 주 학교 교사였던 타일러 존슨은 최근 워싱턴 남동부에 있는 명문 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타일러 존슨은 이전에 있던 학교에서 학생들 싸이 몸싸움이 잦아지고 있으며, 10대 학생 2명이 싸우는 것을 말리다 얼굴에 주먹을 맞은 적이 있다고 한다. 타일러 존슨은 학생들로부터 여러 차례 동성애 혐오적인 욕설을 듣기도 했다. 그는 “노골적인 인종 차별과 동성애 혐오…나는 인정받지 못했다”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사들도 감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 DC의 또 다른 교사 A씨도 WP에 지난 해 어린 학생들 앞에서 한 학생의 친인척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왜 표적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인근의 교사 B씨도 학생에 “너희들 각자의 일을 똑바로 해라”고 훈육했다 학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B씨는 “20년 이상 교사로 지내며 겪은 적 없던 일이다. 학생들로부터 인기도 많았지만 이제 수업 진행에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한 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26%가 학생들의 잘못, 언어적 갈등, 교내 총격 등 요인으로 인해 신체적 안전에 관련한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년간 코로나19를 거치며 교실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졌다. 코로나19 이후 공립학교의 80% 이상에서 학생들의 행동 및 사회정서적 측면에서 발달 저해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학교 심리학을 전공 중인 어맨다 니커슨 버팔로대 교수는 “지난 10~15년에 걸쳐 정신건강이 악화하고 있고 자살률도 증가 중이다. 코로나19는 일부 문제를 확실히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각 지역 교육당국은 학생들을 상대로 감정 관리법을 가르치고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고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교사들은 아직 상황을 통제할 만큼 훈육 관련 정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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