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은 30일 청와대 로고가 박힌 ‘전(前) 정부 비공식 대변인실’ 명의로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최근 정부·여당이 문재인 정부의 과거 행보를 비판하자 “문 정부 집권 7년차”라고 조롱한 바 있는데, 이 또한 서면 브리핑 형태의 사진에 삽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비판하는 야권층을 겨냥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탁 전 비서관은 “수학에선 1 더하기 1은 2가 정답이겠지만 국정은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다”라며 “1 더하기 1은 귀요미일 수도 있고, 1 더하기 1은 0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극우에 우를 더하는 게 협치가 아니듯, 국정은 연산한대로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때로는 권한과 권력을 내려놓고 나와 생각이 다른 국민의 요구를 국정에 더하시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는 좌우의 날개를 갖고 어디서든 날 수 있어야 한다”며 “날아가는 방향을 정하는 건 대통령이나 정부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탁 전 비서관이 윤 정부를 겨냥하는 데 대해 여권에선 비판 목소리가 일고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권 7년차 운운하는 탁현민에게”라며 “탁현민의 끔찍한 농담처럼 문 정권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면? 막장 부동산 정책으로 서울 집값 평균 20억 돌파, 소득주도성장으로 최저임금 시급 1만5000원 자영업자 줄도산, 김정숙 호화관광으로 대통령 전용기 타고 단독 세계여행, 중국몽으로 한미일 대신 남북중러 협력 강화, 한미동맹 파탄으로 연합훈련 무산 및 미국 반도체 규제 직격탄, 흥청망청 재정으로 국가부채 폭증 및 연금 자원 고갈”이라고 질타했다.

장 최고위원은 “잠깐만 상상해도 나라 말아먹는 끔찍한 공포영화”라며 “하여튼 5년간 나라 말아먹어 민주화 이후 최초로 5년 만에 정권교체 당한 사람들이 입만 살아서 말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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