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차 방글라데시 방문한 한국인, 뎅기열로 이틀만에 사망

사업 목적으로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한국인이 뎅기열에 걸려 입원 2일 만에 사망했다.

질병관리청과 외교부는 최근 사업 목적으로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우리 국민이 뎅기열로 사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번에 사망한 한국인은 방글라데시 현지 거주자가 아니다. 사업 목적으로 방글라데시와 아프리카 등을 자주 방문했다. 지난달 22일 증상 발현 후 방글라데시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2일 뒤인 24일에 사망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모기(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5~7일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아직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물림 방지 등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뎅기열은 재감염 시 치명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뎅기열 감염력이 있거나, 유행 지역에 자주 방문하는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뎅기 바이러스는 총 4개의 혈청형이 있다. 재감염 때 다른 혈청형에 감염되면 중증 뎅기열(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로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치사율은 약 5%에 달한다.

뎅기열은 지난달 23일 기준, 전 세계 70개 국가 약 370만명 이상에서 발생했다. 이 중에서 약 2000명이 사망했다.

올해는 이례적인 강수량 증가로 기온과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동남아(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및 서남아(방글라데시, 인도 등) 지역에서 매개모기 밀도가 급증했다. 이로 인해 환자와 사망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번에 한국인 사망 사례가 발생한 방글라데시는 지난달 기준, 약 10만6000명 환자와 약 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올해 방글라데시의 뎅기열 우세 혈청형이 바뀌면서(DENV3→DENV2) 재감염으로 중증 사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뎅기열 환자는 없다. 대부분 유행국가 방문 후 감염됐다. 올해 뎅기열 환자 수는 지난달 26일 기준 107명이다. 전년 동기간 대비 3.2배 증가했다. 주요 감염국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 많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7월부터 11월까지 주요 국립검역소에서 무료로 뎅기열 선제검사를 제공하고 있다”며 “입국 시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기억이 있거나 발열 등 증상이 있어 뎅기열이 의심되거나 우려되는 경우, 검사를 받아보실 것을 권고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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