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H, 올해 수익성 개선 ‘사활’…영향 미쳤나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스토어’가 입점사업자를 빠르게 늘리며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음식 배달수요가 줄어들자, 배민스토어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수익성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독일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마진 개선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100여개 브랜드와 570여명의 개인판매자가 배민스토어에 입점했다. 배민스토어는 음식 외 다양한 일상용품을 1시간 내 배달하는 서비스다. 2021년 출시됐지만 올해 3월부터 입점대상을 개인판매자로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 점을 고려하면 다섯 달 만에 빠르게 성장한 셈이다.

브랜드 역시 삼성스토어·프리스비 등 전자제품 판매매장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대형사업자를 잇따라 유치했다. 지난달 배민스토어 내 주요 브랜드 거래액은 작년 11월 대비 3배 성장했을 정도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배민스토어에 입점하며 “월 10만건 이상의 신규주문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음식배달 ‘쥐꼬리 수수료’…”배민스토어는 다르네”


/사진=우아한형제들

업계에선 우아한형제들이 배민스토어로 영업이익률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영업손실(22억7600만유로)이 2배로 커진 독일 DH는 올해 ‘내실 있는 성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더욱이 DH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아한형제들을 포함한 아시아 총거래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거래액이 역성장한 지역은 아시아가 유일하다.

배민스토어는 ‘배민1’처럼 배달비 6000원에 주문금액의 일정비율을 중개수수료로 받는다. 다만 배민1 중개수수료는 6.8%(기본형)인 반면, 배민스토어는 카테고리에 따라 최대 8.8%까지 늘어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배달음식 평균 주문금액은 3만원 이하가 전체 85.6%인데, 배민스토어에선 이보다 비싼 상품도 판매할 수 있다.

예컨대 이용자가 프리스비에서 76만9000원짜리 ‘에어팟 맥스’를 구매 시 배민은 중개수수료(수수료 4.8%)로만 3만7000원을 받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률 수수료제에선 평균 판매단가가 높을수록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크다”며 “소상공인이 대다수인 음식배달과 달리 배민스토어는 대형 사업자가 입점해 수수료 갑질 논란 등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스토어는 당사의 독자적인 사업으로 독일 DH의 마진율 개선 정책과는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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