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몰아넣으며 극장골이 폭발한 아스널이 맨유를 꺾고 4경기 무패 질주를 이어갔다.

아스널은 4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데클란 라이스의 극장골 등에 힘입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획득한 아스널은 5위로 올라섰다.

또한 아스널은 4경기 3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4경기 전승을 거둔 1위 맨체스터시티와 함께 아스널 포함 4개 팀만 현재까지 패배가 없는 상황. 아스널이 순조롭게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런던 영국)=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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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맨유는 난적 아스널을 상대로 패하면서 리그 4라운드만에 2패(2승)를 당하게 됐다. 승점 6점으로 리그 11위. 확실한 컨셉을 갖고 내용면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추가 시간 내준 두 골이 아쉬웠다.

맨유는 또한 4경기 동안 7실점을 허용할 정도로 수비진이 흔들리고 있는데, 리산드로 마르티네즈가 부상 우려 속에 교체되는 등의 악재가 터졌다. 마르티네즈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면 라파엘 바란까지 지난 시즌 2명의 주전 센터백이 모두 빠지게 된다.

 사진(런던 영국)=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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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23시즌 각자 홈에서 치른 경기를 모두 가져갔던 양 팀은 올 시즌에도 홈에서 치른 아스널이 승리하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아스널 입장에선 최근 홈에서 치른 맨유 상대 6경기에서만 5승 1무를 거두며 막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반대로 맨유는 홈과 원정을 통틀어서 최근 아스널 상대 2승 3패로 전적에서나 내용면에서도 고전 하는 모습이다.

라이스는 후반 추가시간 6분 극적인 골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아스널 데뷔골을 가장 중요한 순간 홈팬 앞에서 올리며 자신이 어째서 1억 500만 파운드(약 1,700억원)의 이적료가 매겨진 선수인지를 증명했다.

<전반: 압박 아스널 VS 역습 맨유...1:1 장군멍군>

 사진(런던 영국)=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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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아스널은 익숙한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경기 중에는 좌우 풀백 들이 전진해 중원 또는 측면 공격에 합류하는 변형 포메이션의 형태였다.

최전방에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디 은케티아-부카요 사카가 출전했다. 중원은 카이 하베르츠-데클란 라이스-마르틴 외데가르가 배치됐다. 수비진 포백 라인은 알렉산더 진첸코-가브리엘 마갈량이스-윌리엄 살리바-벤 화이트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변함없이 아론 램스데일이 꼈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안토니 마시알이 2경기 연속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했다. 그 뒤를 마커스 래쉬포드-브루노 페르난데스-안토니가 받쳤다. 3선 중원 미드필더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카세미루가 배치됐다. 포백 라인은 디오고 달롯-리산드로 마르티네스-빅토르 린델로프-아론 완 비사카가 출전했다. 골키퍼로는 안드레 오나나가 출격했다.

전반 시작부터 라인을 과감하게 끌어올린 아스널이 저돌적인 공격을 펼쳤다. 전반 추가 시간 1분도 채 되지 않아 아스널이 후방에서 쇄도한 마르티넬리에게 한 번에 패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진에 막혔다. 이어진 3분에도 코너킥 이후 마르티넬리가 돌파에 이어 슈팅을 때렸지만 다시 상대 수비에 막혔다.

아스널은 전반 초반 래쉬포드에 역습에 대비한 화이트가 후방을 지키면서도 진첸코가 중원 안쪽으로 들어와 라이스-하베르츠 등과 함께 적극적인 숫자 싸움을 펼쳤다. 최전방 은케티아-외데고르-사카 등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최전방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사진(런던 영국)=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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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맨유는 최후방 골키퍼 오나나를 중심으로 페널티 박스 인근과 안까지 아스널을 끌어들이며 한 방에 이어지는 역습을 노렸다. 원정에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위협적인 장면은 상대에 일부 허용하더라도 확실한 공격 전개를 통해 실리를 노리겠다는 전략. 동시에 볼도 오히려 맨유가 점유하는 시간이 길었다. 전반 13분 아스널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마르티넬리가 좌측에서 돌파한 이후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맨유 수비진이 걷어내려 했지만 이것이 페널티박스 안의 하베르츠에게 향하는 패스가 됐다. 하지만 하베르츠의 슈팅이 제대로 발에 걸리지 않으면서 사실상 헛발질을 하는 것과 유사한 슈팅이 이뤄졌고 마르티네즈가 굴러온 공을 걷어냈다.

아스널은 전반 18분 마르티넬리의 위협적인 크로스, 전반 19분 코너킥에 이은 라이스의 헤더 등으로 계속 맨유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 장면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사진(런던 영국)=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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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기 중 전술 변화를 줬다. 이어 맨유가 에릭센의 적극적인 가담으로 더 유려하게 후방 빌드업을 풀었다. 그리고 잔뜩 웅크렸던 맨유가 역습 한 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 아스널 상대 2경기서 3골을 터뜨린 킬러 래쉬포드였다.

 사진(런던 영국)=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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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7분 에릭센이 하베르츠의 패스를 끊어낸 이후 그림같은 킬러 스루패스를 보냈다. 그리고 좌측으로 쇄도한 래쉬포드는 컷백 드리블 형식으로 아스널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 들어 점차 슈팅 각을 좁혔다. 그리고 아스널 수비진을 앞에 두고 램스데일 골키퍼의 손과 오른쪽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그림 같은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사진(런던 영국)=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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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맨유의 기쁨은 길지 않았다. 아스널이 래쉬포드의 장군에 다시 멍군을 불렀다. 전반 28분 공격이 킥오프 된 이후 아스널이 유려한 원터치 연계와 패스워크로 단숨에 공격을 풀었다. 좌측에서 공을 잡은 마르티넬리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선수들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외데고르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대 안으로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전반 32분 맨유가 에릭센의 롱패스와 래쉬포드의 돌파에 이은 공격 전개로 또 한 번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컷백으로 연결된 이후 에릭센이 시도한 슈팅은 상대 수비에 막혔다.

아스널도 전반 38분 은케티아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하프라인을 넘어 측면 라인 안쪽으로 들어온 공을 잡아냈다. 하지만 이를 린델로프가 위험한 반칙으로 저지했다. 주심은 최후방 라인에 한 명의 수비진이 더 있었다고 판단해 경고만을 줬다.

맨유도 전반 39분 래시포드가 역습 이후 또 한 차례 슈팅을 때렸지만 이번에는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아스널의 측면 돌파에 이은 여러 차례 코너킥 찬스는 대인마크와 지역방어를 적절하게 사용한 맨유 수비진에 번번이 막혔다.

<후반 라이스-제주스 극장골 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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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은 다소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아스널이 압박의 기조는 유지하되 라인을 페널티 박스 바로 앞까지 가지 않고 내렸다. 전반전 오히려 아스널 선수들을 끌어들여 한 방에 롱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맨유의 전술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 나왔기 때문. 이에 맞서 맨유는 전반전보다는 라인을 확실하게 끌어올려 압박의 기조로 공격을 전개했다.

위협적인 장면을 이후 양 팀이 한 차례씩 주고 받았다. 후반 6분 공격 전개 이후 외데고르가 때린 중거리 슈팅과 후반 8분 은케티아가 시도한 슈팅은 모두 상대에게 막혔다.

맨유도 후반 9분 상대 수비를 끊어낸 이후 왼쪽 측면에서 마시알이 강력한 슈팅을 때렸지만 램스데일이 쳐냈다. 이후 세컨볼을 래쉬포드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는 수비진에 가로막혔다.

후반 14분 아스널이 추가 득점 기회를 잡는 듯 했다. 후방에서 연결된 스루패스를 하베르츠가 잡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드리블을 치다 완 비사카와 카세미루의 협력 수비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사진(런던 영국)=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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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VAR 판독 끝에 완 비사카의 태클이 하베르츠의 발을 걸지 않았고, 팔을 사용한 수비의 강도도 경미하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경기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하베르츠의 표정이 더 굳어진 장면이었다.

맨유는 후반 22분 부진했던 마르시알을 빼고 이적 신입생 라스무스 회이룬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어 마르티네즈가 부상을 호소해 해리 매과이어와 교체되는 악재도 터졌다.

후반 23분 아스널의 마르티넬리가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중앙 바깥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날카롭게 휘어진 슈팅은 아쉽게 오른쪽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맨유도 27분 회이룬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경합 이후 방향을 바꿔놓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된 임팩트가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런던 영국)=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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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도 후반 31분 은케티아-진첸코-하베르츠를 빼고 제주스-토미야스-비에이라를 투입하며 공격진과 중원 조합에 변화를 줬다. 은케티아 대신 제주스가 최전방에 서고, 토미야스가 인버티드 풀백롤을 맡아 중원 숫자 싸움에 관여하는 변화. 지난 경기 득점과 도움을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비에이라는 하베르츠의 자리를 대신했다. 하지만 이후 치열하게 공격과 역습을 이어간 양 팀이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33분 역습 찬스에서 래쉬포드가 단독 드리블 이후 볼을 끌다가 허무하게 공격 기회를 놓쳤다. 후반 36분 박스 안에서 사카가 일대일 찬스에서 시도한 슈팅은 오나나 골키퍼가 무릎으로 막아냈다.

 사진(런던 영국)=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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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경기 후반 린델로프를 빼고 조니 에반스를 투입해 2명의 센터백 조합을 모두 바꿨고, 가르나초를 투입해 공격진에도 변화를 줬다. 그리고 교체 멤버가 일을 내는 듯 했다. 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가르나초가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드리블 질주 이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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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경기임에도 맨유는 끝까지 득점을 노렸고, 아스널은 무승부를 원하지 않는다는 듯이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리고 끝내 아스널이 골문을 열어젖혔다. 후반 추가 시간 6분 사카가 올린 코너킥을 페널티 박스 왼쪽 안에서 대기하던 라이스가 잡아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슈팅은 에반스에게 맞고 굴절 돼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날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준 오나나도 막을 수 없는 강도와 궤적이었다. 스코어 2-1 아스널의 리드.

 사진(런던 영국)=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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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후반 추가시간 11분 추가골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맨유가 라인을 완전히 끌어올려 공격을 시도했다. 그리고 후방에서 끊어낸 공을 비에이라가 역습을 시도한 제주스에게 연결했다. 제주스는 에반스를 페인팅 동작으로 벗겨낸 이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스코어 3-1로 아스널이 승리를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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