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 한 거야?” 가슴 콕콕 찌르던 선생님, 잘 지내세요?
연합뉴스

교권침해 문제가 사회적으로 떠올라 전국 교사들이 거리에 나선 가운데 과거 선생님에게 당한 성추행과 무차별적 체벌로 인해 인권이 짓밟혔다는 한 여성이 교사와 학생 양쪽의 입장에 대해 고민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현재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가 됐다고 밝힌 40세 여성이 과거 교사에게 심한 체벌과 성희롱을 당했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먼저 A씨는 결혼 전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고 밝히면서 자신이 13세 때부터 담임선생님에게 폭행을 당했고 당시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맞은 적도 있다며 심한 체벌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교탁 위에 걸레를 올려두었다는 이유로 그 날 당번이었던 내가 불려 나가 맞았다”며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떴을 땐 양호실이었다. 선생님이 너무 무섭고 스스로 수치스럽기도 해서 그땐 부모님께 알리지도 못했다. ‘내 딸 왜 때렸냐’고 학교로 쳐들어오실 분들이 아니었기에 억울했지만 혼자서 삭혔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자신이 당했던 성추행과 성희롱의 악몽 같았던 날도 회고했다. 그는 “그때 담임선생님은 교실 안에서 담배도 많이 피웠고 성추행도 많이 했다”며 “여학생 등을 손바닥으로 쓸며 ‘브래지어 한 거야?’ 음흉하게 웃었다. 하지만 선생님의 행동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성추행을 당하는 줄도 몰랐다”며 “들고 다니던 긴 막대기로 가슴을 콕콕 찌르기도 했고 조용히 다가와서 목덜미를 잡기도 했다”고 상기했다.

또 “하지만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건들면 남학생들의 뺨을 때리거나 손이 아프면 신고 있던 실내화로까지 때렸고 교실은 공포에 휩싸였다”며 “숨소리도 못 냈다. 그땐 왜 그렇게 때렸는지…공부 못하는 학생을 선생님이 앞장 서 돌대가리라고 불렀다”며 엄혹했던 시절을 증언했다.

교권 침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현재의 상황에 대해 그 교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A씨는 “아직도 교단에 계신지 모르겠다. 계속 학교에 계신다면 교감이나 교장이 되셨을 텐데. 요즘 더 자주 생각이 난다”며 “선생님이 학생을 죽도록 때려도 문제가 안 되던 그때도 정상은 아니었고 학생이 선생님을 무시하고 학부모가 선생님을 고소하는 지금도 정상은 아닌 것이 마찬가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울러 “우리나라 교육이 정상적이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지금 선생님들을 응원하고 있다. 무너진 교권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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