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귀화선수 2명을 포함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에이브러햄 토렌티노 필리핀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표팀 로스터 12인을 발표했다.

필리핀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대한민국의 최대 경쟁국이다. 레바논, 요르단, 그리고 중국과 함께 정상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그런 그들이 로스터를 발표했고 12명의 선수 중 7명은 최근 2023 국제농구연맹(FIBA) 필리핀-일본-인도네시아 농구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필리핀이 귀화선수 2명을 포함한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사진=FIBA 제공
필리핀이 귀화선수 2명을 포함한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사진=FIBA 제공

필리핀은 키퍼 라베나, 스카티 톰슨, 로저 포고이, 준 마르 파야르도, JR 페레즈, 자페스 아길라, 제이미 마론조 등 농구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크리스 뉴섬, 캘본 옵타나, 브랜든 로저, 끝으로 귀화선수 저스틴 브라운리와 앙헬 쿠아메를 선발했다.

드와이트 라모스, 렌즈 아반도, 카이 소토, 그리고 조던 클락슨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우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서지 않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속팀의 복귀 요청에 따라 돌아간다고 전해진다.

의문점이 적지 않은 필리핀의 항저우아시안게임 로스터다. 가장 화제가 되는 건 브라운리, 그리고 쿠아메를 함께 선발한 것이다. 두 선수는 필리핀의 귀화선수들이다. 다만 그들이 함께 선발됐다는 건 ‘함께’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귀화선수 기준을 FIBA보다 타이트하게 세웠다. 다수의 귀화선수가 출전, 국제농구 질서가 무너질 위기에 빠지자 FIBA는 ‘한 국가당 1인 보유’라는 기준을 세웠다. 여기에 OCA는 ‘해당 국가 3년 이상 거주’라는 추가 규정을 세웠다. 이로 인해 필리핀은 과거 안드레 블라체를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시키려고 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기도 하다.

다수의 필리핀 매체 역시 브라운리와 쿠아메를 같이 선발한 것에 대해 ‘수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토렌티노 위원장의 이야기를 함께 담으며 두 선수가 같이 선발된 이유를 설명했다.

토렌티노 위원장에 따르면 시민권을 어떻게 얻었는지에 상관없이 여권만 소유하고 있다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전까지 있었던 아시안게임 귀화선수 규정이 수정됐음을 알 수 있는 발언이다. 물론 추가 확인은 필요하다.

만약 다수의 귀화선수가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다면 라건아 외 추가 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필리핀은 대한민국의 최대 경쟁국이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은 물론 인천아시안게임, 최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수차례 맞붙어 명승부를 펼친 바 있다. 브라운리와 쿠아메가 함께 출전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는 없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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