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오픈한 신세계까사 '마테라소' 팝업스토어

가구업계가 서브 브랜드 육성에 힘쓰고 있다. 카테고리별로 전문 브랜드를 만들어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점차 세분화되는 고객 취향에 맞춰 서브 브랜드를 육성해 다양성을 제고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오는 10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마테라소’ 팝업 매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마테라소는 신세계까사 수면 전문 브랜드다. 침대·침구 등 신세계까사 내 침실 관련 상품을 한데 모았다. 경기점 팝업은 올해 네 번째 마테라소 팝업 매장이다. 앞서 지난 5월부터 대전, 부산, 서울 강남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에 각각 팝업을 설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까사가 향후 마테라소 단독 매장 입점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력 브랜드인 까사미아 매장과 별도로 마테라소 매장을 백화점 리빙관에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마테라소 브랜드를 육성해 연간 3조원에 달하는 수면 시장을 공략해 본업인 가구 시장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중이 깔려있다.

실제로 최근 침대업계는 서브 브랜드 단독 매장 입점에 열중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자회사 썰타코리아 단독 매장을 1년새 10개 이상 늘렸다. 시몬스 또한 폼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N32 단독 매장 14개를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비주력 상품인 폼 매트리스 경쟁력을 키우고 상품 선택지를 넓혀 고객 수요를 끌어모으겠다는 의도다.

가구업계 서브 브랜드 육성 움직임은 최근 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가구 시장이 성장할 수록 개인 취향은 다양화되면서 특화 상품을 찾는 소비 성향이 점차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브 브랜드 육성은 소품종 대량 생산 방식의 약점을 보완하고 카테고리 전문성을 제고하는 효율적인 수단이다.

한샘은 최근 높아진 리클라이너 수요를 잡기 위해 전문 브랜드 ‘무브미’를 론칭했다. 1인용 리클라이너 제품부터 4인용 소파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 매트리스 전문 ‘포시즌’, 아동 가구 ‘샘키즈’도 한샘의 대표적인 서브 브랜드다.

퍼시스 그룹은 특화 브랜드 전략의 대표 주자다. 사무가구 전문 ‘퍼시스’ ‘데스커’를 비롯해 생활가구 전문 ‘일룸’, 의자 전문 ‘시디즈’, 프리미엄 소파 ‘알로소’ 등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계열사 일룸을 통해 수면 브랜드 ‘슬로우베드’ 영업을 확대하며 수면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과거에는 단일 브랜드의 힘으로 서브 브랜드를 키우는 모노브랜딩이 유행했다면 이제는 독립적인 서브 브랜드를 육성하는 멀티브랜딩 시대”라며 “브랜드 다양성을 높일 수록 소비자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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