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참가자들을 수송하는 데 긴급 투입된 전세버스 업체들이 임대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맞은편 평화의공원 주차장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에 참가하는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타고 온 버스가 가득 주차돼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새만금 잼버리 참가 스카우트 대원 수송에 투입된 전세버스 업체들이 전북도로부터 한달째 임대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상경 집회를 예고했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잼버리 참가자 수송에 긴급 투입된 전세버스 업체들이 행사 종료 한달이 되어가는 현재까지 임대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 전세버스는 잼버리가 지난달 7일 조기 종영되며 당시 새만금 영지에 있던 참가자들이 전국 숙소와 주변 관광지로 이동할 때 급히 동원됐다. 숙소 이동에 투입된 전세버스만 1000여대에 달한다.

그러나 전세버스 업체들은 아직 임대료를 받지 못했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충북 청주에 근거를 둔 운송업자 A씨는 “거래처에 갚을 돈을 아직 못 주고 있다”며 “15일이 월급날인데다 월급이나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곤란해했다. A씨가 운영하는 업체는 잼버리 당시 전세버스를 적게는 하루 13대에서 많게는 20대까지 제공했다. A씨는 “잼버리 일정이 자주 변해 갑자기 예약했다가 당일 오전 6시에 취소하기도 했지만 ‘노쇼’ 비용이나 위약금은 청구하지도 않았다”며 “우리 업체가 받아야 할 임대료만 6000만원 정도”라고 호소했다.

전세버스 계약 주체인 전북도는 정확한 임대료 지급 시기조차 알려주지 않고 있다. 현재 전북도는 “지역별로 다르게 책정된 요금을 일률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지급 시기를 늦춰놓은 상태다. 그러나 A씨는 “전세버스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지역별 임차료가 달리 책정된다”며 “그런데도 임차인이 임대료를 제 마음대로 정하겠다니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이재 전세버스노조 위원장은 “전세버스 업체 대표들이 임대료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한 달째 ‘검토 중’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며 “전북도가 9월 중순까지도 같은 답변을 반복하면 비노조원까지 합세해 여의도 부근에서 상경 집회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전북도가 전세버스 대당 임차료를 하루 평균 100만원으로 계산했다고 들었다”며 “이를 위해 예비비 36억5000만원을 책정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전북도가 전세버스 임대료를 지급하면 추후 국토교통부가 정산하게 되는 방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약 주체인 전북도와 사후 정산 개념으로 지급 규모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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