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NFL MVP만 4차례…새 팀에서 개막전 4분 만에 부상

레너드 플로이드(오른쪽)의 태클에 쓰러지는 에런 로저스
레너드 플로이드(오른쪽)의 태클에 쓰러지는 에런 로저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현역 최고의 쿼터백 가운데 한 명인 에런 로저스(39·뉴욕 제츠)가 새 팀에서 치른 첫 경기부터 부상으로 쓰러졌다.

로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NFL 1주 차 버펄로 빌스와 홈 경기에서 1쿼터 시작 4분 만에 버펄로 라인배커 레너드 플로이드의 태클에 쓰러졌다.

이후 부축을 받고 경기에서 빠진 로저스는 경기 후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고 진단받았다.

제츠는 연장 혈투 끝에 22-16으로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으나 팀의 중심축인 쿼터백 로저스의 부상 소식에 침통한 분위기다.

로버트 살레 제츠 감독은 경기 후 “아킬레스건 상태가 걱정된다. MRI 추가 검사를 통해 (파열 여부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밤 기도하겠지만, 솔직히 좋지는 않다”고 했다.

로저스는 제츠 팬들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고 개막전을 시작했다.

식전 행사에서는 9.11 테러 22주기를 맞아 성조기를 들고 그라운드에 등장해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2005년 그린베이 패커스 지명을 받고 NFL 무대에 등장한 로저스는 18시즌 동안 그린베이에서만 뛰었다.

2011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슈퍼볼 우승까지 일궈내며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고, 이후 세 차례 더 MVP를 차지했다.

MVP 수상 횟수만 놓고 비교하면 톰 브래디(3회)보다 많다.

그린베이 구단 수뇌부와 갈등을 빚어왔던 로저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제츠로 이적했다.

내년까지 7천500만 달러(약 1천억원)의 연봉을 보장받은 그는 ‘만년 하위권’ 제츠의 구세주로 대접받았다.

1959년 창단한 제츠는 슈퍼볼 우승이 1968년 단 1회뿐이고, 2010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1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제츠 입단 기자회견에서 로저스는 “(하나뿐인) 슈퍼볼 트로피가 외로워 보인다”며 우승을 자신했다.

그러나 이적 후 첫 경기부터 큰 부상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AP통신과 ESPN 등 현지 언론은 로저스가 사실상 이번 시즌 더는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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