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수준의 경쟁을 위해 최고의 선수들을 보낼 수 있겠지만….”

‘멜로’ 카멜로 앤서니는 2000년대 후반, 그리고 2010년대까지 리딤팀과 드림팀으로 불린 미국 농구대표팀의 에이스로서 맹활약했다. 지금의 케빈 듀란트가 드림팀의 독보적인 에이스라면 이전에는 앤서니가 있었다.

앤서니는 드림팀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에 출전했고 3개의 금메달을 처음 획득한 주인공이다. 이후 듀란트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3번째 금메달을 얻으면서 공동 1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말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동메달까지 더하면 미국 농구선수 중 가장 많은 메달을 가진 이가 된다.

 ‘멜로’ 카멜로 앤서니는 2000년대 후반, 그리고 2010년대까지 리딤팀과 드림팀으로 불린 미국 농구대표팀의 에이스로서 맹활약했다. 지금의 케빈 듀란트가 드림팀의 독보적인 에이스라면 이전에는 앤서니가 있었다. 사진=FIBA 제공
‘멜로’ 카멜로 앤서니는 2000년대 후반, 그리고 2010년대까지 리딤팀과 드림팀으로 불린 미국 농구대표팀의 에이스로서 맹활약했다. 지금의 케빈 듀란트가 드림팀의 독보적인 에이스라면 이전에는 앤서니가 있었다. 사진=FIBA 제공

더불어 앤서니는 드림팀 통산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무려 1265점을 기록했다. 올림픽만 기준으로 두면 통산 득점 2위(336점), 단일 경기 최다 득점(37점), 최다 3점슛 성공(10개), 최다 자유투 성공(13개), 최다 경기 출전(31경기), 최다 누적 리바운드(125개) 등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드림팀 활약과 성적만 놓고 보면 앤서니가 부정할 수 없는 ‘Goat’다. 실제로 그는 듀란트가 에이스로 올라서기 전까지 흔들리던 드림팀의 중심을 지킨 주인공이었다. 앤서니가 떠난 후 그와 같이 FIBA 무대를 지배한 건 듀란트 외 단 한 명도 없다.

앤서니는 2023 FIBA 필리핀-일본-인도네시아 농구월드컵 앰버서더로 현장을 찾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보다 한참 어린 후배들의 참패를 지켜봤다. 미국의 승리에 미소를 짓다가도 패배에는 표정 관리에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농구월드컵에서 ‘어린’ 미국이 4위라는 참사를 겪자 앤서니도 무거웠던 입을 열었다. 그는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제임스를 중심으로 슈퍼스타들이 새로운 드림팀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

 카멜로 앤서니는 15년 전 베이징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AFPBBNews=News1
카멜로 앤서니는 15년 전 베이징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AFPBBNews=News1

앤서니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기 위해 최고의 선수들을 보낼 수 있겠으나 젊은 선수들이 이기는 방법을 찾아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대표팀)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또 이해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표팀에 오거나 또는 오지 않는 것에 대해선 각자의 이유가 있다. NBA는 수백명의 프로 선수들이 있다. 매번 최고의 선수들을 (대표팀으로)보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앤서니는 이미 신인 시절부터 드림팀의 몰락과 리딤팀의 탄생, 그리고 새로운 드림팀의 영광 등 우여곡절 많았던 미국의 정상 탈환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주인공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실패에도 미래를 위해 어린 선수들이 이겨나가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있었다. 그럴 자격도 충분했다. 본인이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다.

앤서니는 “여기 있는 모두가 발전을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올해, 내년, 다음 월드컵, 그 다음 올림픽 등 전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젊은 선수들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 우리는 승리를 통해 패배를 감수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제임스와, 듀란트, 스테판 커리 등 슈퍼스타들의 파리올림픽 출전은 대단한 이슈이며 올림픽 최고의 이벤트다운 인기를 과시할 것이다. 2008년부터 이어온 금메달 행진도 5회 연속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앤서니는 드림팀, 미국 농구의 세계 경쟁력에 대해 더 깊은 고민, 그리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진심이 담긴 메시지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가 2012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진짜 드림팀이 출전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가 2012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진짜 드림팀이 출전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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