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파리 생제르맹과 대한축구협회 협상이 차출쪽으로 기울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용했다.

프랑스 매체 ‘레키프’는 15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용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선수와 에이전트, 구단 간 대화를 통해 결정됐다”라고 알렸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내가 파악하기로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 아시안게임 차출에 긍정 신호(green light)를 보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2023 아시안게임에 차출할 전망”이라고 알렸다. 

물론 시기가 엇갈린다. ‘레키프’는 앞으로 몇 시간 뒤에 중국 항저우로 이동해 아시안게임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알렸지만, ‘르 파리지앵’은 오는 23일부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하바류할 것이라고 알렸다. ‘르 파리지앵’ 보도대로면 이강인은 조별리그 3차전부터 뛰게 된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팀에서 성장해 재능을 키워갔다. 폴란드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이며, 세컨톱과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아시아 최초 골든볼을 수상했다. 이후 발렌시아에 돌아와 주전 경쟁을 했지만 외부적인 이슈로 벤치에 앉았고 마요르카로 떠나게 됐다.

첫 시즌에 마요르카에서 적응을 끝내고 두 번째 시즌에 날아올랐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마요르카 팀 공격을 이끌었고,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과 연결됐지만 파리 생제르맹에서 도전을 결정했다.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후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던 팀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빨리 파리 생제르맹과 모험을 하고 싶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하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른쪽, 왼쪽 윙어를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하다. 볼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파리 생제르맹 역사상 첫 번째 한국이라는 게 영광이다. 한국을 대표해서, 파리 생제르맹을 대표해서 뛰는 것이다. 경기장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며 각오했다.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은 팀 동료들과 밝은 분위기 속에 훈련을 했다. 팀 훈련에 참가했던 네이마르도 이강인과 미소를 띄며 즐겁게 훈련을 이어갔다. A매치 이후에 추가로 휴식을 받았던 음바페 등 나머지 선수까지 합류해 본격적인 팀 훈련을 했다.

프랑스 파리 캠퍼스 PSG에서 열린 르아브르(프랑스)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오른쪽 공격수로 뛰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였다. 등번호 19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도 함께 나섰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거쳐 공격 작업을 이어갔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번뜩이는 패스를 보였다. 측면에서 풀백 자원들과 호흡도 좋았고, 유려한 패스 플레이를 주고 받았다. 공간으로 찔러 넣는 패스와 탈압박도 마요르카에서 보였던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전반 막판에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이강인은 전반 43분 갑자기 허벅지 부여잡았다. 파리 생제르맹 역습 과정에서 전력질주를 하다가 과부하가 걸렸는지 불편한 모습이었고, 벤치로 들어갔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도 “이강인이 부상을 당했다. 파리 생제르맹 신입생 이강인은 르아브르전에서 매우 잘 뛰었지만, 결국 일찍 경기를 마쳤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하프타임 직전에 경기장을 떠났다. 이제 부상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알렸다.

이강인은 일본 투어에 참가했지만, 파리 생제르맹 동료들과 뛰지 못했다. 당시 팀에 있었던 네이마르도 마찬가지였다. 파리 생제르맹은 2선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공급할 자원이 딱히 없었다. 3선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가 들어온 뒤에야 겨우 숨통을 텄다.

이후 부상 회복에 총력을 다하며 개막전에 몸 상태를 맞췄다. 프리시즌에 부상으로 100%가 아니었지만, 개막전에서는 가벼운 몸 놀림이었다. 전반 12분에 날카로운 킬러 패스로 파리 생제르맹 홈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과감한 슈팅도 시도했지만 로리앙 수비망에 걸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막전 선발로 82분 동안 뛰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패스 성공률은 86%였고, 볼 터치는 58번이었다. ‘풋몹’ 등 유럽축구통계업체들은 이강인에게 높은 점수를 매기면서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했다. 다소 답답했던 파리 생제르맹 공격에서 유일하게 빛난 자원이었다.

프랑스 리그앙도 이강인에게 엄지를 세웠다. 해당 경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하면서 “이강인은 리오넬 메시가 뛰었던 공간을 훌륭하게 즐겼다.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은 이강인 경기력에 만족했을 것이다. 하무스는 아센시오 등과 함께 이강인의 공격 지원을 받으면서 뛰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공격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보이면서 활력을 불어 넣었다.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2라운드에서도 선발 출전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이 장점을 완벽하게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었다. 왼쪽 측면에 배치됐지만 윙백에 가까운 역할이었다. 파비앙 루이스와 호흡도 맞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초반 킬리앙 음바페, 우스망 뎀벨레를 투입하면서 전술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3라운드에서 주전 혹은 교체 투입 갑론을박이 이어졌는데 부상 악재가 겹쳤다. 파리 생제르맹은 최소 9월 A매치 기간까지 회복에 총력을 다할 거라고 알렸다. 현지 매체 ‘르 파리지앵’은 9월 중순까지 회복 시기를 내다봤다. 이강인은 대략 4주 정도 원래 몸 상태를 위해 회복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달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에 부상을 입었다. 최소한 다음 A매치 기간이 끝날 때까지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황선홍 감독은 창원 소집 훈련에서 이강인 상태를 말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 질문에 “공식적으로 메일을 받았을 때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들었다. 파리 생제르맹과 레터를 주고 받았는데 오는 13일에 최종적인 답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고 교감하고 있다. 이번주부터 볼과 같이 훈련하고 있는 거로 파악됐다. 9월 A매치가 끝난 뒤에 주말 경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리그 한 경기를 뛰고 아시안게임에 합류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합류했으면 한다. 풀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저우 출국을 앞둔 파주 훈련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이강인 차출을 똑같이 묻자 “나도 좀 답답하다. 개인적으로 강인이와 소통을 하고 있는데, 강인이는 조속히 합류하고 싶어 하지만 파리생제르맹과 합류 시기 조율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협회에서 파리생제르맹과 긴밀하게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 합류 시점이 조속히 결정되어 팀에 매진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합류 시기도 완벽하게 협상되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최소한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한 두 경기 전에는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인데 잘 안 되고 있다. 파리생제르맹에서 여러 조건을 내세우는 것 같다.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전이 (조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늦은 시기보다는 저 때에 합류하는 모습을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 인터뷰 당시에는 조별리그 참가를 넘어 16강 토너먼트에 합류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일단은 토너먼트 전에는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황선홍 감독의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오는 19일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21일에는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 들어간다. 조별리그 최종전은 중동 바레인고 맞대결이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총 23개팀이 참가했다. 4개팀이 5개조에 편성되며, D조만 3개팀이 한 조로 묶였다. 각 조 1,2위 12개팀, 그리고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을 향해 달린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1그룹 6개국에 속했다. 개최국 중국,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성적 상위 5개팀이 시드 배정을 받았다. 4그룹, 3그룹, 2그룹, 1그룹 순으로 추첨이 진행됐고 황선홍 감독의 한국 대표팀은 쿠웨이트와 태국, 바레인이 차례대로 속한 E조에 들어가게 됐다.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분명 강팀은 아니다. 하지만 다크호스 팀으로 중동 팀 특유의 끈적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객관적인 전력상 가장 큰 한국이 E조에서 조 1위로 통과할 경우, 16강에서 D조 2위를 만나게 된다. D조엔 일본과 카타르, 팔레스타인이 한 조에 묶여 있다. 경우에 따라선 16강부터 한일전이 열릴 수도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 전날인 10월 7일 금메달을 놓고 싸우는 결승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