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배달 음식 픽업’ 자료 사진. / Regina Foster-Shutterstock.com

혼자 사는 여자가 배달 기사의 범죄 타깃이 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자 한 1인 가구 여성이 꾀를 냈다가 이웃 주민의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무슨 사연일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웃픈 사연이 최근 에펨코리아 등 다른 커뮤니티에 조명되고 있다.

원룸 건물의 세대에서 혼자 기거한다는 남성 A씨는 어느 날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밤늦은 시각 집에서 잠을 청하는데 초인종이 울리길래 나가봤더니 문틈 사이로 “치킨 배달왔습니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배달 주문을 넣은 게 없어 의아했던 A씨가 문을 열어 배달 기사에게 “치킨 시킨 적 없다”고 말하려는 찰나, 맞은편 원룸 문이 빼꼼열렸다.

그리고 거기에 사는 젊은 여자가 얼굴을 내밀어서는 배달 기사에게 “아저씨 여긴데요”라고 손짓하는 것이었다.

A씨는 배달원이 집 주소를 잘못 알았나 싶어 고개를 갸우뚱하며 돌아섰다.

그런데 며칠 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밤늦게 초인종 소리와 함께 “OO 식사 배달왔습니다”라고 하길래 A씨는 문을 열었다. 그러자 이번에도 그 맞은 편 원룸녀가 나오면서 “아저씨 여긴데요”하는 것이었다.

이런 패턴이 수차례 반복되자 참다 못한 A씨는 그 원룸녀를 찾아가 따졌다. 도대체 왜 이러냐고, 왜 배달 식당에 당신 집 호수 대신 남의 집 호수를 알려 주냐고.

그랬더니 원룸녀는 “밤에 야식시켜 먹는데 배달원이 여자 혼자 사는 거 알고 나쁜 짓 할지도 몰라 무서워서 그랬다. 맞은 편 집 남자가 보는 앞에서 자신이 문을 열어주면 배달원이 자신에게 나쁜 짓 못할 테니까”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에 A씨는 “별 미친 X 다 보겠네”라고 욕을 퍼붓고는 “다시는 그러지 마라. 한 번만 더 그러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단단히 주의를 줬다.

배달 기사 자료 사진. / Travelpixs-Shutterstock.com

배달 음식점 주인들은 대부분 비싼 비용 때문에 직접 배달원을 고용하기보다는 배달 대행업체를 이용하고 있다. 배달 대행업체는 당일 채용 일용직으로 배달원을 구하는 경우가 많아 배달원에 대한 관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혼자 사는 여성이 배달원으로부터 사적인 연락을 받거나 성범죄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올해 초엔 한 1인 가구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육볶음은 100% 조용히 문 앞에 두고 가는데 가끔 초밥, 쌀국수 같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거 시키면 높은 확률로 벨 누르고 기다리더라”며 “배달원들이 여자 체크하는 거 같다”는 글을 올리자 공감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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