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추락해 사망한 장소에서 집단 마약 모임을 주도한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20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정모씨(45)와 이모씨(31)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경찰서 밖으로 나온 이들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마약은 어떻게 구매했나’ ‘모임 참석자가 더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이 추락 사망한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모임을 주최하고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모임 장소로 제공했고, 이씨는 마약를 구매해 모임에 공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1일 구속됐다.

당시 모임에는 22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들은 정씨와 이씨의 생일이 하루 차이라 이날 생일축하 차원에서 모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이미 홍콩으로 출국한 외국인 1명을 제외한 인원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모임 2주 전 이태원 클럽 화장실에서 마약류를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해당 클럽을 압수수색해 CCTV 등을 확보하는 등 집단 마약 투약을 미리 계획했는지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추락사한 현직 경찰관이 마약을 거래한 정황도 포착됐다. 서울서부지법 정인재 영장전담 부당판사는 지난 14일 문모씨(35)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후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씨는 A 경장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법을 집행하는 책무를 지닌 경찰관이 이러한 사건에 연루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 점 의혹 없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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