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 재영입을 두고 한 말은 과장된 말이었다.
레비 회장은 최근 토트넘 팬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케인을 뮌헨으로 떠나보낼 때, 언제든 그를 다시 영입할 수 있는 바이백(buy-back) 조항을 넣었다”고 공언했다. 토트넘 팬 250여 명이 참석한 공식적인 자리였다.
하지만 레비 회장의 발언에는 문제가 있었다.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토트넘이 케인을 다시 영입할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은 일반적인 바이백 조항이 아니다. 토트넘과 뮌헨이 공식적으로 약속하지 않았다. 다른 팀에서 케인 영입을 원할 때, 뮌헨이 토트넘에 먼저 이 소식을 알려주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이 케인 재영입을 추진한다고 해서 강제로 영입할 수 있는 조항은 아니다. 모든 선택은 케인에게 달렸다”면서 “토트넘은 그저 케인 영입을 원하는 다른 팀과 비슷한 수준으로 케인 영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토트넘과 뮌헨의 바이백 조항은 그저 신사협정에 불과하다. 토트넘이 케인 재영입을 시도할 수는 있으나, 강제성은 없고 협상 기회만 얻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레비 회장의 거짓된 말은 곧바로 들통났다.
바이백 조항은 선수를 이적시키면서 계약서에 넣을 수 있는 선택 사항이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미리 설정한 이적료를 지급하면 해당 선수를 다시 데려올 수 있다는 권리다. 레비 회장의 말만 들으면, 토트넘이 원할 때 언제든 케인을 다시 영입할 수 있는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케인은 지난 8월 말 토트넘을 떠나 독일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약 1억 2000만 유로(약 1750억 원) 수준이며 4년 계약을 맺었다. 케인은 뮌헨의 9번 유니폼을 입고 곧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제는 어엿한 ’뮌헨의 남자’가 되어 독일 무대와 유럽 무대를 누빈다.
레비 회장은 이 자리에서 다른 말도 꺼냈다. 그는 “우리 구단은 케인과 재계약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하지만 케인이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며 뮌헨으로 가버렸다. 어쩔 수 없이 그를 이적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케인은 토트넘에서 활약한 지난 19년 동안 모두에게 모범적인 선수였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었다. 케인이 토트넘을 위해 헌신했던 모든 공로에 감사하다. 언제든 토트넘 복귀를 원한다면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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