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민의힘 성일종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TF 위원장이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최근까지 유의미한 수산물 소비 침체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예산을 투입한 소비 독려와 할인 행사 개최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다만,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 언제든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긴 이르다. 정부 예산을 투입해 방어한 소비이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모델도 아니다. 근본적으로는 빠르게 국민이 우리 수산물을 믿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서 한식 해산물 전문점, 일식 해산물 전문점, 초밥집 1000개소를 대상으로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 8월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매출액은 전주 대비 3.4% 감소에 그쳤다. 횟집 100개소는 전주 대비 변동이 없다고 응답했다.

할인행사 덕택에 마트에서는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 8월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대형마트 3사 매출액은 전주 대비 11.8% 증가했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상시 개최하고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 매출도 올랐다. 전주 대비 소매점 17.3%, 식당 3.5%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주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최용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마트 대표들이 ‘오염수 방류 이후 아직은 뚜렷한 소비 위축 신호는 없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려에 비하면 아직 큰 타격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제주연구원이 성인 1000명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방류로 인한 국내산 수산물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답변은 83.4%에 달했다. 감소폭도 44.61%~48.76%나 됐다.

적극적인 소비 지원 정책이 일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해수부는 연일 할인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오는 23∼24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도 ‘수산대축제’를 연다. 행사 기간 국민은 수산대축제 행사장에서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구입 금액에 따라 온누리 상품권으로 최대 2만원까지 환급도 받을 수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와 28일까지 ‘수산물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명태, 갈치, 고등어, 오징어, 멸치, 전복, 김 등 수산물을 최대 30∼6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수도권 대형매장 6개 지점은 오는 21∼23일 제철 수산물인 꽃게, 새우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반값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정부 주요 인사들도 발로 뛰고 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날 양재 하나로마트를 찾아 수산물 할인행사 현장과 주요 성수품 정부 비축품 공급 상황을 점검한다. 박성훈 해수부 차관은 거의 매일 관련 브리핑을 열고 있다. 김현태 해수부 수산정책관도 주요 마트, 수협중앙회와 함께 추석 성수품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별도 개최한다.

다만, 정부 예산이 추가로 투입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는 국민 불안을 빠르게 끝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해수부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대응 관련 예산은 2022년 본예산 기준 3042억원에서 내년 7380억원으로 4338억원 늘어난다. 비율로 따지면 242.6% 증가다. 게다가 이번 방류는 30년간 이어진다. 예산을 4000억원씩 30년 동안 더 쓴다면 12조원이 필요하다.

※‘경제 핫&딥’은 경제 상황과 경제 정책 관련 현안을 보다 깊고 쉽게 설명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경제 상황 진단과 전망은 물론 정책에 담긴 의미와 긍정적·부정적 여파를 풀어서 씁니다. 부작용이 있다면 대안을 제시하고, 또 다양한 의견을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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