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아파트 건설 현장서 2차 대전 당시 폭탄 발견

싱가포르 당국이 26일 2차 세계대전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100㎏짜리 폭탄을 처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2차 세계대전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싱가포르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견돼 인근 주민들이 대피했다.

26일 연합뉴스와 스트레이트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찰은 이날 어퍼 부킷 티마 도로 인근 미스트 콘도미니엄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약 100㎏짜리 폭탄을 폭발시키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폭탄은 아파트 공사를 위해 땅을 파던 도중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한 블록을 파괴할 만한 양인 약 47㎏의 폭약이 폭탄에 들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당국은 폭탄을 옮기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판단해 현장에서 폭발시켜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폭발 작업을 위해 주변 도로는 통제됐고 인근 1000여 가구 주민 약 4000명이 대피했으며 학교는 재택 수업으로 전환했다.

폭탄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 전투기가 투하했으나 폭발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싱가포르가 일본에 함락되기 직전인 1942년 2월 부킷 티마 전투 당시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은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싱가포르를 점령한 바 있다.

경찰은 “처리 과정에서 큰 폭발음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들은 놀라지 말고 해당 지역을 피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