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건대 입구에 있는 일본풍 술집. 건물 측면 간판이 일제 강점기 시대 식민통치 구호인 ‘내선일체’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보배드림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번화가 한복판 술집 간판이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식민통치 구호인 ‘내선일체’를 연상케 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건대입구 간판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에 있는 한 술집 간판 사진과 관련한 게시물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작성자는 “건대에 서울시 광진구 오사카동 생겼다”는 글과 함께 해당 술집 전경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술집 외관은 일본풍을 물씬 풍긴다. ‘OOO 편의점’이란 상호를 일본 말로 달았다. 일본 한 편의점을 연상시키는 외관이다. 논란이 된 건 건물 측면에 붙인 대형 간판이다. 남성 두 명이 이인 삼각 달리기를 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랜드마크인 에비스바시 글리코제과점 마라토너 간판을 연상시킨다는 시각이 있다.

서울 광진구 건대 입구에 있는 일본풍 술집. 건물 측면 간판이 일제 강점기 시대 식민통치 구호인 ‘내선일체’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하지만 “내선일체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것 같아서 진짜 기분 불쾌하다”고 게시물 작성자는 지적했다.

당시 일본 제국이 내세운 내선일체 홍보 포스터와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내선일체는 내지(內, 일본)와 조선(鮮)이 한 몸이라는 뜻으로, 일본 제국이 조선을 식민 통치하기 위해 내놓은 민족말살정책 중 하나이자 일제강점기 시절 표어다.

글 작성자는 프랜차이즈 형태인 해당 술집이 압구정점, 마곡나루점, 광주첨단점에 문 연 소식을 알린 오픈 현황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들 술집 간판 이름은 당당히 일본 히라가나체로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일제 강점기 시대 식민통치 구호인 ‘내선일체’ 홍보 포스터. [보배드림 갈무리][나무위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금도 일제 시대냐”, “도로 표지판 없었으면 일본일 줄 알았겠다”, “재료 일본산 쓰냐” 등 비난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번화가 가면 죄다 이자카야, 돈카츠, 우동 등 사실 일본을 가장 좋아하는 민족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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