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와 등판 순서 바꿔 하루 늦게 출격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나가더라도 등판 기회 얻기 쉽지 않을 전망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일정이 하루 밀린 류현진. ⓒ AP=뉴시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일정이 하루 밀린 류현진. ⓒ AP=뉴시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일정이 하루 연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류현진은 전날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었지만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와 등판 순서를 바꿨다.

류현진에게는 좋지 않은 징조다.

현재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3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2위를 달리고 있다. 4위인 시애틀 매리너스와 2경기 차를 보이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다만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위해서는 하루 빨리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을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3승 3패 평균자책점 3.31로 준수한 성적표를 남기고 있다. 14개월에 걸친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 재활을 마친 뒤 지난달 빅리그에 복귀했고,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힘을 보탰다.

다만 좋았던 8월 기세가 9월 들어 주춤하다. 9월 5경기에 등판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4일 탬파베이를 상대로는 4.1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하루 빨리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 토론토는 탬파베이에 약한 류현진의 등판 순서를 하루 미룬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 등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 AP=뉴시스 현재로서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 등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 AP=뉴시스

기쿠치에게 밀리면서 포스트시즌에도 기용 가능성이 낮아졌다.

만약 토론토가 AL 와일드카드 2위에 오르면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탬파베이 레이스와 3전2승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른다.

토론토는 선발 케빈 가우즈먼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순으로 와일드카드 1~3차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경우 류현진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등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토론토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통과한다 해도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은 다시 1선발 가우즈먼부터 시작하거나 혹은 기쿠치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서 바늘구멍 경쟁을 뚫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류현진은 어쩌면 10월 1일 탬파베이전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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