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을 눈앞에 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다른 역할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에서 팀이 다른 역할을 주문하면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해야죠”라고 답했다.

류현진은 이날 선발로 나왔지만 3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투구 수는 52개에 그쳤다.

 류현진은 최종전에서 3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류현진은 최종전에서 3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초반 실점을 허용하며 팀이 리드를 허용했고 불펜 운영이 여유 있는 상황에서 조기 강판됐다.

동시에 마지막 등판을 짧게 가져가면서 포스트시즌에 대비할 수 있게됐다. 선발이 아닌 롱 릴리버로 준비할 경우 당장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등판도 바라볼 수 있다.

류현진은 “선수가 해야하는 것이다. 거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위치, 어느 상황이든 던지라고 하면 받아들여야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태도다. 지난 2017년 LA다저스에서 뛸 때는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을 줄곧 벤치에서 지켜봐야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역할 변경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개방된 태도를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서 4~5선발이 불펜으로 활약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령 주자’ 규정이 없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롱 릴리버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난 시즌의 경우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발 자원인 루이스 가르시아는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4회 등판, 5이닝 무실점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토론토 불펜에는 네이트 피어슨, 보우덴 프랜시스, 제이 잭슨 등이 2이닝 소화가 가능하지만, 참된 의미의 ‘롱 릴리버’는 아니다.

류현진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은 실망스러웠다. 이 아쉬움을 포스트시즌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일단 그는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음을 알렸다. “그것(다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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