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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내가 바라는 게 난세의 영웅이다.”

SSG 내야수 김성현(36)은 지난달 30일 인천 KIA전의 ‘난세의 영웅’이었다. 3-3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2사 만루서 KIA 마무리 정해영의 초구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 끝내기안타를 날렸다. 컨택이 좋고, 승부처에 강한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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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김성현은 SSG의 미래를 걱정했다. 10개 구단에서 가장 평균연령이 높은 야수진. 중견수 최지훈과 유격수 박성한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현실. 그런 두 사람이 항저우에 가자 자신이 유격수를 맡아야 하는 현실을 마냥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성현은 “내가 바라는 게 난세의 영웅이다. 누군가 튀어나오는 선수가 있어야 수월하다. 그게 (김)찬형이가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찬형은 이날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 양현종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했다.

간판스타 최정이 최근 허리가 썩 좋지 않다. 이날 지명타자로 나갔다가 경기 중반 교체될 정도였다. 지난 7월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찬형이 모처럼 선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B2S서 체인지업이 살짝 높게 들어오자 기 막히게 잡아당겼다. 심지어 7회에는 양현종의 체인지업을 툭 밀어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양현종이 이 한 방으로 7회를 마치지 못하고 교체됐다. 이날 기준 대투수 킬러였다.

김찬형은 2021시즌 도중 NC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선수다. 당시에도 중앙내야 고민이 많았고, 전임 단장이 미래까지 생각해 내린 결정이었다. 김찬형은 2021시즌을 마치고 군 복무를 시작해 1년 반 공백을 딛고 돌아왔다. 여전히 26세다.

어쨌든 SSG는 어느 시점에서 전면적인 야수 리빌딩이 불가피하다. 김찬형은 대표적인 미래 동력 중 한 명이다.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 유의미한 경험을 하고, 팀에 보탬이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쟁력도 올라간다.

현 시점에서 박성한 다음가는 2번 유격수는 김성현이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점점 더 자동차의 엔진 노릇을 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밟는 게 중요하다. 김성현조차 인정하는 셈이다. 내야 멀티요원 김찬형이 무려 대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홈런을 친 건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김찬형은 “팀이 순위싸움을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승리에 보탬이 되어 기분 좋다. 첫 타석은 직구 타이밍에 스윙이 늦다는 느낌이 있었고, 두번째 타석에서는 직구에 포커스를 맞췄다. 마침 홈런을 친 공이 직전에 들어온 공과 비슷한 코스의 체인지업이어서 눈에 익었던 것 같다. 홈런을 직감할 수 있었고 너무 오랜만에 느낀 짜릿함이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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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찬형은 “수비에서는 KIA 선수들의 타구가 3루쪽 땅볼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3루 타구가 많은 특정 선수에 대해 더욱 집중했던 것이 주효한 것 같다. 매일 잘할 수 없겠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팀 승리에 계속 기여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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