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농구는 아시아에서 경쟁력 있지만 업셋 가능성은 없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김나지움에서 개최국 중국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을 치른다.

지난 바레인전 승리 후 14시간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치르는 중국전. 객관적 전력상 열세, 중국의 홈 이점 등 많은 부분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가득한 대한민국이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김나지움에서 개최국 중국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을 치른다. 사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제공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김나지움에서 개최국 중국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을 치른다. 사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제공

대회 전 일본과 필리핀이 정예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한민국을 금메달 경쟁국으로 꼽았던 중국 언론도 점점 방향을 바꾸고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이 중국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중국은 그동안 대한민국에 우위를 점했다.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지쳤고 업셋 가능성은 없다. 중국이 4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며 자오루이와 같은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근거는 있다. 그들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큰 점수차로 승리했고 적절한 로테이션 활용, 무리 없이 3전 전승을 해냈다. 여기에 충분히 휴식까지 취했으니 걱정이 없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 자신들의 홈에서 열리는 게임이라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다만 지금의 중국은 과거 대한민국이 고전했던 만리장성이 아니다. 저우치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빅맨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 유자하오, 후진큐 등 젊고 강한 빅맨들이 중심을 잡고 있지만 또 다른 에이스 왕저린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선도 궈아이룬이 합류하지 못하며 자오즈웨이 홀로 버티고 있다. 대회 내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김선형, 허훈, 이우석 등이 있는 대한민국과 같은 강팀과 상대하지 않았다. 특히 중국은 허훈만 만나면 앞선 수비에서 고전했다.

변수는 자오루이다. 그는 1년 전 아시아컵에서 저우치와 왕저린, 궈아이룬 등이 코로나19로 고생한 중국의 실질적인 에이스이기도 했다. 대회 경기력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대한민국과의 맞대결 경험이 많은 만큼 주의해야 할 선수다.

 중국 역시 대한민국과 같이 클래식한 농구를 즐기는 팀이다. 사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제공
중국 역시 대한민국과 같이 클래식한 농구를 즐기는 팀이다. 사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제공

장전린을 중심으로 한 포워드 전력도 까다롭다. 대한민국은 양홍석 외 KBL 최고 포워드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이다. 200cm가 훌쩍 넘는 중국의 장신 포워드 라인은 가장 위협적이다. 그들의 내외곽 공격을 봉쇄해야 한다.

중국 역시 대한민국과 같이 클래식한 농구를 즐기는 팀이다. 한때 일본과 같이 스페이싱을 활용, 높이가 아닌 외곽에서 승부를 볼 때가 있었지만 최근 월드컵,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선 과거처럼 골밑을 두들기는 과거 농구를 고집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최근 한중전에서 크게 밀린 적은 없었고 오히려 아시아컵에선 승리하기도 했다. 라건아를 필두로 이승현, 김종규, 하윤기 등 경쟁력 있는 빅맨들이 중국의 높이를 극복한다면 그들을 넘지 말란 법도 없다.

만약 대한민국이 중국을 꺾고 4강에 오른다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그동안 자국에서 개최한 아시안게임에서 매번 우승을 차지한 중국이다. 그들을 8강에서 떨어뜨리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전이지만 전력상 크게 밀리는 건 아니다. 개최국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심판 판정이 유일하게 걸리는 부분일 뿐 대한민국 선수들의 기량이 중국 선수들보다 떨어지지는 않는다.

대한민국은 한일전 참패로 이미 상처 입은 호랑이가 됐다. 그러나 호랑이는 호랑이다.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어 다시 한 번 포효할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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