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프로 시리즈. /사진=애플
아이폰15 프로 시리즈. /사진=애플

애플이 ‘아이폰15’ 발열 문제를 OS(운영체제) 업데이트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하드웨어 결함이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한다. 애플의 최신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A17 프로’가 탑재된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서만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이에 애플이 발열을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제품 성능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일부 아이폰에서 과열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iOS 17에서 일부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버그를 발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OS 17은 애플의 최신 OS로 아이폰15 시리즈에 기본 탑재됐다.

앞서 아이폰15 1·2차 출시국 구매자들 사이에선 게임이나 전화통화 시 발열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IT 유튜버들은 아이폰15 프로로 고사양 게임 30분 이상 구동 시 제품 온도가 최대 48.1도까지 올라갔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애플은 이례적으로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고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은 발열이 소프트웨어와 앱(애플리케이션) 이슈일 뿐 하드웨어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애플은 “시스템 과부하를 일으키는 타사 앱을 확인했다”며 “현재 해당 앱 개발자들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열을 일으키는 앱 최적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AP 결함은 하드웨어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 OS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없다”며 “업데이트를 하면 결국 다 드러날 문제인데, 애플이 AP 결함을 가리기 위해서 OS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일단 업데이트 후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드웨어 문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발열이 3나노 공정의 ‘A17 프로’ AP가 탑재된 아이폰15 프로에만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P 칩셋 성능에 따라 제품 발열을 제어할 수 있는데, 3나노 공정 과정에서 수율 등의 문제와 제품 최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발열을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아이폰15의 성능을 저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발열은 보통 소프트웨어끼리 충돌하거나 AP 자체 발열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이 OS 업데이트 때 아이폰15 성능을 강제적으로 제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폰15 시리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오는 6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13일 공식 출시한다. 출고가는 아이폰15가 125만원부터, 플러스는 135만원부터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각각 155만원, 190만원부터 시작한다. 최고가(프로맥스 1TB)는 2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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