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결승전 호투 후 표효하는 문동주. 사진=연합뉴스
아시안게임 결승전 호투 후 표효하는 문동주.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대표팀은 4연패에 성공했다.

만약에 KBO와 KBSA가 대표팀 제한 연령 기준을 두지 않고, 이전처럼 베스트 전력을 구축했다면 더욱 쉽게 금메달에 이를 수 있었을지 모른다. 다만, 타이완의 경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만 되면 늘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기에 프로 정예들간의 맞대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대표팀보다는 한층 전력을 배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을 통하여 프로야구 일정을 중단하면서까지 대표팀을 구성하는 것이 발람직한지에 대한 여론이 형성됐고, 이는 연령제한+리그 지속 유지라는 상황 속에서 대표팀을 구성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사실 그동안 야구 대표팀은 필요 이상으로 높은 전력을 구축하여 타이완과 일본 실업야구팀에 큰 점수 차이로 여러 차례 승리한 바 있다.

제대로 정립된 아시안게임 출전 기준,
이제 정말 AG 금메달 당연한 것 아니다

이번 대표팀 구성이야말로 어찌 보면 일본과 타이완, 양 국과 보조를 맞추어 이제야말로 제대로 실력을 겨룰 수 있게 된 바탕을 마련한 셈이다.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4연패에 성공했고, 세대 교체라는 또 다른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이제 아시안게임에서는 더 이상 금메달이 당연하지 않게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프로야구 슈퍼스타들이 대거 출동하는 예전과 다르다는 점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하여 확인됐기 때문이었다. 특히, 주로 23세 이하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은 일본과 타이완을 상대로 상당히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중국 역시 일본에 오프닝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자국 선수들을 조금씩 해외로 유학을 보낸 효과를 보고 있다. 말 그대로 시나브로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거까지 총출동 시키는 타이완은 말 할 것도 없다.

특히, 일본의 경우 실업야구에서 빼어난 선수들이 대거 투입되었는데,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무대를 일종의 쇼케이스로 삼을 수 있다. 여기에서 두각을 나타낼 경우 프로 입단이 불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종 방송에서는 일본을 ‘사회인 야구팀’이라고 표현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직장을 가진 채 야구에 임하는 실업야구 선수라고 봐야 한다. 국내의 사회인 야구와는 상당히 성격 자체가 다른 것이다.

타이완의 경우,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익숙한 얼굴들이 엘리트 코스를 밟아 성인 무대에 나타나는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애리조나의 린위민도 2019년 청소년 대표팀 출신이지만, 또 다른 좌완 왕얀청도 2018년 미야자키 청소년 대회에서 일본 대표팀에 1실점 완투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일본은 네오 아키라(주니치)를 비롯하여 가나아시 농고의 요시다 코세이(닛폰햄), 후지와라 교타(지바롯데) 등 고시엔 스타들이 총출동한 바 있다.

2026 아시안게임은 상당한 수준의 인프라를 자랑하는 일본(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린다.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된 야구 금메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이에 따른 전력 분석이 더욱 세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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