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5000원을 기부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앞서 밴드 자우림 멤버인 김윤아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연예인인 만큼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연예인이란 이유로 지나친 비판이 가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영애는 일각에서 자신을 향한 비판이 제기되자 해명에 나섰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그분(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를 감싸는 것도 아니고 분수 넘게 대한민국 건국 일에 소신을 밝히고자 함도 아니다”며 “서로 미워하지 말고 화합을 하면 좀 더 평안한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두 아이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기념관 건립을 ‘역사 왜곡’과 결부하는 주장에 대해선 “(이승만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역사와 건국사를 다시 쓰려는 걸 지지하지 않는다”며 “그저 이념을 앞세워 서로 미워하고 갈등하기보다는, 포용하며 감싸주는 화합이 더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는 길이 아닌가 싶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가수 김윤아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됐다. 김윤아의 메시지는 정치권에서 언급할 정도로 파장이 일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12일 한 행사장에서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김윤아를 비판했다. 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공개적 표현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소신을 밝힌 것에 대해 지나친 공격이 가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개별 연예인 발언에 대해 우리 당에서도 여러 가지 할 말이 있지만 누구도 이영애씨가 이승만 전 대통령(기념관 건립에 기부) 했다고 해서 당 차원에서 문제 삼거나 하지 않았다”며 “김 대표나 장관 후보자인 유인촌씨가 김윤아씨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연예인 입장에서 굉장한 심리적 부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예인은 셀럽이지만 일반인이고 권력자가 아니다”며 “이분들의 발언을 정치권에서 하나하나 문제 삼는 건, 그 자체가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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