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이 10일(현지시간) 남부 크파르 아자에서 하마스 공격으로 사망한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교전이 본격화되면서 양측 사망자가 2100명을 넘었다. 이스라엘 군이 하마스 본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과 지상작전을 개시한 만큼 사상자 수는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까지 하마스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내 사망자 수는 12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보건부 역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최소 900명이 사망하고, 4600명이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790채의 주택이 파괴됐고, 18만명의 주민들이 노숙자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습격으로 타격을 받은 남부 크파르 아자의 참상을 언론에 공개하며 하마스의 만행을 규탄했다.

이스라엘 매체 i24뉴스는 이스라엘 군이 이 지역에서 하마스의 비인간적 범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머리가 잘린 아기 시신을 발견했으며 약 40구의 영유아 시신을 운구했다.

한편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기자 3명과 어린이 140명 등이 사망했으며 부상자 중 200명 이상이 어린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몸을 던진 부모들과 일가족이 살해당하고,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했다”며 “하마스의 잔인함, 피에 대한 갈증은 이슬람국가(ISIS·극단주의 테러조직)에 의한 최악의 만행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난했다.

외국인의 피해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백악관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미국인 14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외에도 프랑스인 9명, 캐나다인 1명, 아르헨티나인 7명, 네팔인 10명 등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수다.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는 군용기나 특별 항공편을 띄워 자국민을 귀국시키거나 대피시킬 계획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우루과이 등도 유사한 상황이다.

교전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민간인을 포함한 사상자 규모는 점차 커질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강력한 보복 공습을 이어갔다. 이른바 ‘강철 검(Iron Swords)’이란 이름의 군사 보복을 본격화한 이스라엘군은 이날까지 하마스 거점 등 가자지구 내 1300곳 이상을 맹폭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군이 가자지구를 겨냥해 4시간마다 한 번씩 집중 공습에 나서고 있다며 “가자지구에 하마스가 숨을 곳은 없고,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있든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하마스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하마스 고위 조직원인 자와드 아부 샤말라와 자카리아 아부 마마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전날 “이스라엘이 주택을 공격할 때마다 민간인 인질 1명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이날은 인질에 대한 추가적인 경고나 위협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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