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주장’ 손흥민이 튀니전 대승에 대해 후배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A매치 평가전에서 튀니지를 4-0으로 격파했다.

이번 경기 전반전과 후반전 극명한 차이을 보여준 대표팀이다. 전반전 상대보다 우위를 가져가며 분위기를 잡았지만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이강인 맹활약했다. 후반 10분 프리킥 선제골을 터트리더니 2분 뒤에는 정확한 터닝슛으로 2-0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김민재의 헤더가 상대 수비 맞고 세 번째 골로 연결됐다.

이후 경기 막판에는 교체 투입된 황의조가 팀의 네 번째 골을 터트리며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월 A매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부임 후 첫 승을 거뒀고, 튀니지를 꺾으며 홈 경기 첫 승을 신고하게 됐다.

이날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앞서 몸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해외 보도들이 이어졌다. 소속팀 토트넘 역시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꾸준히 컨디션 관리를 해줬다.

이번 A매치에도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혹사 논란’이 있었다. 손흥민은 귀국 후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지난 사흘 동안 사이클 훈련만 받았고, 경기 전날(12일)에야 팀 훈련에 합류했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두고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몸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출전 의사가 강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며 결장 이유를 정확히 짚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손흥민은 “감독님과 이야기가 된 부분이다. 감독님께서 조절 해주신 것도 있다”며 출전 여부에 대해 말한 뒤, 경기에 대해 “선수들이 나 없이도 너무 잘해줘서 자랑스럽다”고 만족했다.

이어 “(내가 없는 상황) 언젠가는 있는 일이다.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 또 좋은 경기력, 많은 골을 보여줘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다. 계속해서 이런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팀의 승리를 견인한 이강인과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멀티골을 기록한 이강인이 후반전 교체로 들어오자 손흥민은 그를 꼭 껴안아줬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첫 골은 언제나 꿈꾸는 순간이다. 그런 순간을 이강인과 함께할 수 있어 좋다. 앞으로 많은 골들을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말�다.

이어 “안아준 것은 너무 고생해서 그랬다. 밖에서 경기를 보며 뛸 때보다 더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 이강인이 잘 대처하고 좋은 경기를 해줬다. 다른 선수들 모두 똑같이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제는 나 없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미소지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의 몸상태를 두고 ‘심각한 상태’라고 이야기한 만큼 오는 17일 열릴 베트남전 역시 출전 여부가 미지수다. 손흥민은 “난 매번 경기에 나서고 싶다. 다른 욕심은 크지 않는데 경기 욕심이 크다. 한국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만큼 기회가 된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출전 의사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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