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의 호투 및 결승타를 때려낸 강승호의 활약을 앞세워 LG를 격파하고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었다. 확정했다. 이에 따라 경쟁팀이었던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 확정됐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두산은 74승 2무 65패를 기록,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이날 경기가 없었던 6위 KIA 타이거즈(71승 2무 69패)는 모든 가능성이 소멸되며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천신만고 끝에 가을무대에 나설 수 있게 된 두산 선수단. 사진=김영구 기자
천신만고 끝에 가을무대에 나설 수 있게 된 두산 선수단. 사진=김영구 기자
 14일 잠실 LG전에서 쾌투로 두산의 승리에 앞장선 브랜든. 사진=김영구 기자
14일 잠실 LG전에서 쾌투로 두산의 승리에 앞장선 브랜든. 사진=김영구 기자
 14일 잠실 LG전에서 결승타를 때려낸 두산 강승호. 사진=김영구 기자
14일 잠실 LG전에서 결승타를 때려낸 두산 강승호. 사진=김영구 기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두산은 이제 SSG랜더스(74승 3무 64패), NC 다이노스(74승 2무 65패)와 3위를 놓고 마지막까지 다툴 예정이다. 아울러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쥔 LG의 성적은 85승 2무 56패가 됐다.

두산은 투수 브랜든과 더불어 정수빈(중견수)-조수행(우익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박준영(3루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이에 맞서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김민성(2루수)-이재원(지명타자)-허도환(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윤식.

기회는 두산에게 먼저 찾아왔다. 1회초 정수빈의 좌전 안타와 조수행의 2루수 땅볼로 인한 선행 주자의 태그 아웃, 조수행의 2루 도루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로하스가 우익수 앞으로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이때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들던 조수행이 미끄러졌고, LG 우익수 홍창기의 정확한 송구를 받은 LG 내야진에 의해 주루사를 당했다. 여기에 2루에서 3루 사이에 갇힌 로하스도 아웃당하며 허무하게 이닝이 종료됐다.

두산은 이 아쉬움을 2회초 털어냈다. 양의지, 양석환의 연속 좌전 안타와 김재환의 4-6-3(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연결된 2사 3루에서 강승호가 유격수 방면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쳤다.

LG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오스틴이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오스틴의 시즌 23호포. 발사각은 22.2도, 타구속도는 171.5km였으며, 비거리는 128.1m로 측정됐다.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23호포를 쏘아올린 LG 오스틴. 사진=천정환 기자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23호포를 쏘아올린 LG 오스틴. 사진=천정환 기자

일격을 당한 두산은 3회초 땅을 쳤다. 1사 후 박준영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찬스를 만들었으나, 정수빈(2루수 땅볼)과 조수행(좌익수 땅볼)이 모두 침묵했다. 5회초에는 강승호의 우전 안타와 박준영의 중전 안타로 2사 1, 3루가 이어졌지만, 정수빈이 1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위해 갈 길이 바쁜 두산이었지만, 6회초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선두타자 조수행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물꼬를 텄으나, 중심 타자들이었던 로하스(삼진)와 양의지(포수 파울 플라이), 양석환(투수 땅볼)이 모두 범타에 그쳤다.

하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LG도 마찬가지였다. 6회말 2사 후 홍창기가 3루 라인 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쳐냈다. 3루심은 일찌감치 페어를 선언했으나, 공은 볼보이와 접촉이 있었다. 그렇게 2베이스 진루권이 주어지며 2사 2루가 연결됐지만, 김현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침묵했다.

호시탐탐 앞서나갈 기회를 엿보던 두산은 7회초 마침내 0의 행진을 깨뜨렸다. 김재환이 땅볼 타구를 친 뒤 상대 1루수의 포구 실책을 틈타 2루까지 내달렸다. 강승호의 희생번트로 상황은 1사 3루가 됐고, 여기에서 김재호가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두산에 리드를 안겼다.

 14일 잠실 LG전에서 착실하게 스퀴즈번트를 성공시킨 두산 김재호. 사진=김영구 기자
14일 잠실 LG전에서 착실하게 스퀴즈번트를 성공시킨 두산 김재호.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LG도 이대로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8회말 1사 후 이재원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이재원의 시즌 4호포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발사각은 30.8도였으며 비거리는 126.8m, 타구속도는 168.4km에 달했다. 하지만 가을무대에 나서고 싶은 두산의 열망은 컸다. 9회초 양석환의 볼넷과 대주자 이유찬의 2루 도루, 김태근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강승호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LG는 9회말 홍창기의 중전 안타와 문성주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연결했으나 오스틴(좌익수 플라이), 오지환(우익수 플라이), 문보경(중견수 플라이)이 모두 침묵했다. 그렇게 두산은 힘겹게 가을야구 초대장을 얻게 됐다.

두산 선발투수 브랜든(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총 투구 수 94구)은 불펜방화로 아쉽게 시즌 12승(현 성적 11승 3패) 달성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호투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어 정철원(승, 1이닝 1실점)-김강률(0이닝 무실점)-김명신(세, 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결승타의 주인공 강승호(3타수 3안타 2타점)를 비롯해 박준영(3타수 2안타)은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다.

LG는 선발 김윤식(2이닝 1실점) 이후 이정용(5이닝 1실점 0자책점)-유영찬(1이닝 무실점)-정우영(패, 1이닝 1실점)이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오스틴(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과 이재원(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은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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