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권자들의 절반 이상이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대만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민주주의재단이 총통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만 유권자의 53.4%가 정권교체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왼쪽)과 민중당 커원저 후보 [대만 중앙통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재집권을 선호한 응답자는 24.5%였으며, 22.1%는 ‘모르겠다’라거나 답변을 거부했다고 민주주의재단은 전했다.

이와 함께 ‘3명의 주요 총통 후보 가운데 양안(중국과 대만) 평화와 안정에 가장 능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꼽으라’는 설문에 대해 37.6%가 집권 민진당의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을 꼽았다.

제2야당인 대만민중당(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 후보와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각각 15.3%와 12.3%였으며, 34.7%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국민당 허우 후보와 민중당 커 후보 가운데 누가 야권 단일후보로 적합한가’를 물은 설문에 응답자의 31.3%가 국민당 허우 후보를, 26.7%가 민중당 커 후보를 각각 꼽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민주주의재단이 여론조사기관인 아폴로 마케팅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5∼10일 유권자 1천75명을 대상으로 시행했으며, 오차범위는 ±2.5%포인트다.

하지만 여론조사 의뢰 주체인 민주주의재단은 야권 성향이 뚜렷한 곳이어서, 대만 전체 유권자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만 총통 선거를 3달가량 앞두고 실시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진당 라이 후보가 민중당 커 후보와 국민당 허우 후보에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라이칭더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민중당 커 후보와 국민당 허우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야권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세계도시발전교류협회가 여론조사기관인 트렌드에 의뢰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진당 라이 후보가 30.1%의 지지율로, 민중당 커 후보(24.5%)와 국민당 허우 후보(17.3%),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11.3%)를 앞질렀다.

이 조사에서는 국민당과 민중당이 총통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 라이 후보와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TECRO) 대표인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 조합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당과 민중당이 총통 후보 단일화에 성공해 국민당 허우 후보와 민중당 커 후보가 각각 총통과 부총통 후보로 출마할 경우 민진당 라이 총통 후보와 TECRO 대표인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예상) 조합을 46.4% 대 40.2%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중당 커 후보와 국민당 허우 후보가 각각 야권 총통 후보와 부총통 후보로 출마할 경우에는 민진당 라이 총통 후보 진영을 49.8% 대 38%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민당과 민진당 관계자들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14일 오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당선인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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