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ourney601-shutterstock.com

20대 남성이 대학 친구에게 두들겨 맞은 것에 한이 맺혀 ‘죽어서 저주하겠다’는 섬뜩한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런데 친구에게 구타당한 사유가 어처구니가 없어 누리꾼들은 동정은커녕 혀를 찼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오빠 친구가 유서 쓰고 극단 선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오빠 친구가 유서 쓰고 극단 선택했어요’ / 네이트판

20대 여성으로 보이는 글쓴이 A씨는 “오빠 대학 친구가 술 취해 오빠에게 ‘네 여자 친구와 한 번만 자면 안 되겠느냐’는 요구를 했다가 오빠에게 엄청 두들겨 맞았다”며 “그 이후로 오빠 친구는 X 아싸(아웃사이더의 약자로 뜻은 외톨이)가 됐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오빠 친구는 이후 경찰공무원이 되겠다고 학교를 자퇴했는데 3~4년간 시험에 떨어지자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A씨의 판단이다.

문제는 유서 내용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aikong-Shutterstock.com

A씨는 “유서에 오빠 이름을 포함해 자기에게 피해 준 사람들 이름 쭉 쓰고 ‘죽어서도 저주할 거니 와서 사과하라’고 했다고 들었다”며 “찝찝한 오빠가 액땜한다고 방에 팥을 뿌려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망상도 정도껏 해야지 자기가 성희롱하다 맞아놓고…”라며 어이없어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런 귀신은 허브솔트(식재료로 사용되는 소금의 한 종류)로도 쫓아내겠다”, “그 인성으로 경찰 되려는 것도 웃긴다”, “오빠가 자괴감 가질 필요 전혀 없다”, “저런 사람은 뇌 구조가 궁금하다” 등 A씨를 다독이는 반응을 쏟아냈다.

조화 관련 사진. / Ta_Ro-shutterstock.com

이번 사례와 결이 다르지만 ‘죽어서도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통해 억울한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지난 2018년 성폭행 피해로 법정 싸움을 하던 충남 논산의 30대 부부가 ‘죽어서도 복수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을 끊었다.

그보다 앞서 2002년엔 학교 폭력을 입었다는 경남 마산의 중학생이 ‘내가 귀신이 되더라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가해 학생에 대한 극도의 증오가 담긴 유서를 남기고 극단 선택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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