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정해진 가운데 이라크 주둔 미군이 잇따라 다시 공격을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격을 주도하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를 직접 타격하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이날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한 미군 기지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공격은 실패했으며 사상자도 없었다고 밝혔다. 전날엔 시리아 북동부 미군 기지를 향해 로켓 3발이 발사됐으며 이 가운데 한 발이 기지 안에 떨어졌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10월 17~26일 사이 이라크에서 최소 12회, 시리아에서 4회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이라크에 약 2500명, 시리아에 약 9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직접 전투 임무가 아닌 현지 군경 지원을 통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잔당 소탕을 돕고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정파와 무장세력들은 호시탐탐 미군 공격을 노려왔고,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틈타 공격 빈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중동 지역 주둔 미군의 안전이 위협을 받자 대응에 나섰다.

이날 국방부는 해당 지역 내 미군에 대한 공격을 억제하고 방공망을 강화를 위해 900명의 병력이 전개됐거나 전개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텍사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 오클라호마 패트리엇 포대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의 방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개 포대가 운영할 수 있는 아이언돔 시스템을 이스라엘에 제공할 예정이다.

중동 지역에서 로켓 혹은 드론 등을 이용한 위협 수위가 높아지자 미국 내에선 친이란 무장 세력에 대한 직접 타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이 중동에서 미군에 대항해 움직일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안에 정통한 미국 관리 등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공격을 받는 미군을 보호해야 한다는 압박과 더 큰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 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중부군 사령관 출신인 조셉 보텔은 전날 공화당이 개최한 온라인 패널 토론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미군을 향한 공격에 일관되게 대응하지 않은 탓에 공격이 일상적인 게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2022까지 중부사령부를 이끌었던 케네스 맥킨지는 “이란은 누군가가 막아설 때까지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며 미군이 항공모함 등을 추가 배치해 이란에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이란 세력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간 자칫 중동 분쟁에 미군이 직접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민주당 소속의 세스 몰튼 하원의원은 WP에 “중동에는 전쟁을 원하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고, 미국은 전쟁에 놀아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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