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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11월 중순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신화(新華)통신.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악화일로를 치닫던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시간이 갈수록 유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의 대중 압박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2018년 초 이전으로 복귀하는 것은 어려울지라도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는 봉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관측은 우선 양국 외교 분야의 수장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을 가진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대화 내용 역시 그렇다고 해야 한다. 우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국을 방문한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에게 “건설적 대화를 매우 기대한다”면서 양국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왕이 위원 겸 부장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중미 간에 이견은 있다. 그러나 동시에 중요한 공동의 이익이 있다”면서 “때문에 우리는 대화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적극적 입장을 피력했다. 왕 부장은 이런 중국의 입장을 백악관에서 만날 예정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전달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양국 외교 수장의 회동을 비롯한 여러 정황들로 미뤄볼때 11월 중순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막을 올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통해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거의 100%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 경우 의외로 생산적인 정상회담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시 주석과 왕 부장이 지난 25일 중국을 방문한 개빈 뉴섬 미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를 만나 양국 관계의 개선 입장을 피력한 것 역시 거론해야 한다. 특히 시 주석은 이례적으로 그를 접견, “중미 관계가 오늘날까지 발전해온 성과는 어렵게 얻은 것이다. 더욱 귀하게 여길 가치가 있다. 미국 역시 중국과 함께 가기를 희망한다”면서 중국의 미국에 대한 선의의 자세를 적극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측에서도 유화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를 통해 “미국과 중국은 경쟁을 관리하고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 함께 직면한 도전을 해결해 나갈 방법도 찾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지속적 고위급 소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미중 관계가 향후 최악의 파국 상황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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