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사실상 잊혀왔던 빈대가 출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프랑스 등 외국에서 빈대 피해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기숙사, 모텔 등 공동·숙박시설을 중심으로 관련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빈대 출현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현황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빈대는 모기, 진드기 등과는 달리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람의 피를 흡혈하면서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 피부 발진 등을 유발하는 해충이기 때문에 발견한다면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빈대에 물렸다면 해당 부위를 물과 비누로 씻어야 한다. 이후 의료기관에 방문해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와 의약품 처방을 받아야 한다. 빈대에 물린 후 반응이 나타나기까지의 잠복기는 최대 10일이다.

공동 숙박시설에 묵을 때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하나의 대응 요령이 될 수 있다. 빈대는 침대 매트리스나 프레임, 소파, 책장, 침구류 등 틈새에 잘 서식해서다. 빈대의 부산물, 배설물 같은 흔적이나 노린내, 곰팡이 냄새가 나는 지점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빈대를 발견했다면 물리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를 모두 병행해야 한다.

스팀 고열을 이용해 빈대 서식 장소에 분사한다. 진공청소기로 빈대에 오염된 모든 장소를 청소하고, 진공 흡입물은 봉투에 밀봉 후 폐기한다. 오염된 직물은 건조기를 이용해 소독한다. 이어 환경부에서 허가한 살충제를 빈대 서식처에 방사한다. 그럼에도 빈대가 발견됐다면 추가 방제가 필요하다.

한번 방제를 했더라도 알이 부화하는 시기를 고려해 7~14일 지나 서식지 주변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빈대에 오염된 매트리스나 가구 등을 폐기할 경우에는 빈대가 새로운 장소로 유입되지 않게 방제 후 버려야 한다.

여행 중 빈대에 노출된 경험이 있으면 여행용품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용품을 밀봉 후 장시간 보관하고 직물류는 건조기에 처리하는 방법도 대안이다.

질병청은 오는 6일 방역업체와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빈대 민원 현황에 대해 파악할 예정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빈대는 감염병 매개 해충이 아니어서 관리 대상 해충에 속해 있지 않다. 이에 전국에 빈대 민원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어떤 종류의 빈대가 출몰하는지 방역업체를 만나 살핀 후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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