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경기도와 동물보호단체가 경기도 화성시 한 강아지 번식장에서 1400마리 개를 구출해내 충격을 던져준 사건과 관련, 경찰과 함께 현장을 찾았던 동물권행동 ‘카라’ 전진경 대표가 “콩나물시루 같은 곳에 개들이 빽빽하게 들어 있었다”며 현장의 참혹함을 전달했다.

전 대표는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20평 정도 되는 그런 공간에 모든 벽면이 개 케이지로 차 있고 모든 바닥면 단 30㎠ 이 면적도 전체가 다 개들이 구획된 케이지 안에 빽빽하게 그냥 바닥에 저렇게 쫙 깔려 있는 모습이어서 너무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곳은 화성시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합법 번식장이다. 당초 400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허가를 받은 이 곳에 800마리를 키우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경찰과 함께 카라가 현장을 급습했고, 실제로는 1400마리가 넘는 개가 사육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전 대표는 “바닥에다가 통로도 없이 케이지로 구획을 해서 개들을 전부 다 모든 바닥면을 이용해서 깔아놨다. 저 한 장소에서 발견된 개들이 300마리씩”이라며 “이 방, 저 방 5개 방에 있어서 최종적으로 1426마리가 저기에서 발견이 됐다”고 했다.

좁은 공간에 방치된 채 사육된 개들 중에는 병에 걸린 개들도 적지 않았다. 전 대표는 “병이 걸린 애들이 너무 많았다”며 “오염에 의한 병, 이런 것도 문제지만 근친을 했다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은 개, 외모가 예쁜 개를 얻기 위해서 개들을 아무렇게나 교배를 시켜서 저희가 동물단체들이 구조해온 개들 중에 30% 정도가 다리가 다 불구”라고 설명했다.

더 충격적인 건 사체가 쌓여 있는 냉동고였다. 전 대표는 “한 달에 거의 50마리 정도가 죽었다. 냉동고에서 두 달 동안 사체 처리를 안 했다고 하는데 100여 구가 발견이 됐다”며 “대부분 사체들이 태어나서 얼마 안 돼서 죽거나 조산한 또는 제왕절개 후 죽은 어미견 심지어는 새끼를 낳다가 산도가 새끼가 걸려서 제대로 못 낳고 죽은 어미견”이라고 했다.

대부분 인형처럼 작은 사이즈의 ‘티컵 강아지’를 매매하기 위한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전 대표는 “배를 임의로 문구용 칼로 잘라서 새끼를 꺼낸 그 어미견의 사체까지 다 발견이 됐다”며 “펫숍에 아주 조그만 인형 같은 강아지들이 진열돼 있는데 그 강아지들이 그냥 태어나는 게 아니고 매우매우 작고 약한 어미견들을 계속해서 선택 교배해서 태어난다”고 했다.

이런 티컵 강아지들을 출산하기 위한 모견은 힘이 약해 자연 출산을 하지 못하고, 대부분 제왕절개를 받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모견들이 죽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대표는 “약하거나 말거나 예쁘고 작은 애들은 교배를 시켜서 새끼를 낳다 죽든 제왕절개를 하다 죽든 계속해서 개들을 교배를 시켰던 것”이라며 “(번식장 주인) 본인 주장은 어미가 죽었고 뱃속에서 새끼가 꿈틀대기 때문에 걔네들을 살리고 싶었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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