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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세계적인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브라질 콘서트에서 관객이 심정지로 사망했다. 폭염에도 주최 측이 물병 반입 금지 등의 조치를 하면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비난도 이어졌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라 데 상파울루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닐톤 산토스에서 열린 콘서트에 관객으로 갔던 아나 클라라 베네비데스(23)가 숨졌다.

베네비데스는 콘서트 현장에서 기절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공연장 스탠딩 구역 맨 앞줄에 서 있었고 스위프트의 두 번째 노래가 나오던 중 의식을 잃었다. 함께 있던 친구가 경비원의 도움을 받아 공연장 밖 지원부스로 베네비데스를 옮겨 약 40분간 심폐소생술을 진행,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콘서트 당일 브라질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였고 공연장의 체감 온도는 60도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측은 이 같은 상황임에도 공연장 내 물병 반입을 금지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일부 관객들은 주장하고 있다.

일부 관객은 구토하거나 심각한 탈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프트는 공연 중 관객들에게 직접 물병을 던져주기도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공연장 밖에서 시민들이 폭염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

실제로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탠딩 구역 곳곳에서 손을 들고 생수를 요청하는 관객들의 영상이 공개됐다.

한 영상에선 스위프트가 힘들어하는 관객들을 발견하고 “저기 뒤쪽에 물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한편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콘서트에 왔다가 심정지로 사망한 관객 베네비데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친필 편지를 썼다.

[테일러 스위프트 SNS]

그는 “내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게 믿기지 않지만, 오늘 밤 내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팬을 잃었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이 일로 인해 제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너무 어렸다는 사실 외에는 내가 아는 정보는 거의 없다”며 “슬픔에 압도당했기 때문에 무대에서 팬의 죽음에 대해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깊은 상실감을 느낀다”며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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