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한일 정상 좌담회에서 사회자와 대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과 프랑스 방문을 위해 20일 다시 출국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온 지 하루만이다. APEC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을 더 강화한 윤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에서 첨단산업 협력 강화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전에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18일 밤 귀국한 윤 대통령은 19일 공공기관 대국민 민원 서비스가 중단된 사태 등 국내 현안을 보고받고 “국민 불편이 가중되지 않도록 더 확실하고 정확한 대응 조치를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미국 현지에서 “정부 합동 TF를 즉각 가동해 신속 대응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윤오준 사이버안보비서관을 팀장으로 각 부처 등이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협력을 더 강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별도의 3자 회동을 가진 데 이어, 기시다 총리와는 올해 7번째 한일정상회담도 개최했다. 정상회담 다음날에는 기시다 총리와 스탠퍼드대에서 강연, 스타트업 관계자와의 만남 등을 통해 한일 양국 간 수소·스타트업 분야 협력을 심화했다.

한미일 3국이 △원천·첨단 산업 △AI·디지털 △탄소 저감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대하기 위한 전략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이 원천 첨단기술 분야의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여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즉각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 쿡 애플 CEO, 실판 아민 제너럴모터스(GM) 수석부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을 만나 우리 기업과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GM은 우리 정부의 규제개혁, 제도개선 등을 언급하며 국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쿡 애플 CEO는 윤 대통령에게 먼저 요청해 별도 접견 일정을 잡고 “한국의 역량 있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APEC 계기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정상회의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APEC 정상회의와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정상회의 등 다자 외교무대에선 공급망 불안정 사태 해소를 위한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과 역내 국가의 연계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탄소 에너지 활용, 친환경 이동 수단 전환, 기후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나라 역할과 기여 방안도 밝혔다.

다만 기대했던 한중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20일부터 23일까지 3박4일 동안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 런던을 국빈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찰스 국왕이 올해 대관식을 한 이후에 초청한 첫 국빈이다. 양 정상은 디지털·AI, 사이버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에서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23일에는 2박4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준비 상황을 표명하고, 막판까지 유치 교섭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세계박람회기구(BIF)의 최종 프리젠테이션(PT)과 투표는 28일 이뤄진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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